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 와이번스는 2000년대 중후반 KBO리그 최강자였다. 2007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기록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아직까지 어느 구단도 밟아보지 못한 역사다. 영광스러운 시간을 뒤로 하고 지난 2년간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2013시즌에는 6위에 머물렀으며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했지만 결국 5위에 만족했다.
SK 와이번스의 올시즌 팬북 컨셉은 'Renew-All Wyverns'다. 팬북 컨셉처럼 올시즌 SK는 지난해와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팀을 이끄는 사령탑이 바뀌었으며 유니폼도 확 달라졌다. 하지만 선수단 구성과 유니폼, 구장만 달라진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SK는 지난 2년과 '전혀 다른' 성적을 올리며 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 만족스러운 스토브리그, 플러스만 있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SK의 과제는 산더미였다. 에이스인 김광현이 해외도전 진출을 선언했으며 최정,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까지 FA는 5명이나 됐다. 만약 이들 중 몇 명이라도 빠져나갈 경우 SK는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감독 교체 문제도 화두 중 하나였다.
자칫 위기일 수도 있었지만 SK는 모든 문제를 성공적으로 풀었다. 새로운 사령탑에는 구단 사정에 밝으며 감독 경력도 있는 김용희 감독을 선임했다. 오랜만의 1군 감독 복귀라는 우려만 있었을 뿐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도 모두 붙잡았다. 김광현의 경우에는 만족스럽지 않은 포스팅 액수에도 해외진출을 허용하며 실리와 명분을 모두 얻었다. 또 팀내 FA 빅3였던 최정, 김강민, 조동화 모두 우선협상기간에 계약했다. 나주환, 이재영까지 품으며 전력 공백을 없앴다.
외국인 선수 또한 이름값보다는 가능성, 인성에 주목하며 비교적 합리적인 몸값으로 계약했다. 여기에 올시즌부터 군 복무를 끝낸 정우람이 합류한다. 스토브리그 성적으로만 본다면 '완벽'에 가까울 정도다.
▲ '삼성 대항마'로 평가 받는 SK, 시즌 결과는?
스토브리그를 성공적으로 마치자 주변 평가도 좋다. 각 구단 감독들은 물론이고 해설위원들 또한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대항마로 SK를 꼽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도 진출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스포츠는 예상이 현실로 100% 이어지지 않는다. 예상이 현실이 되기도 하지만 수많은 변수 속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우선 모든 구단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부상이 가장 큰 문제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팀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김강민이 부상을 입었다. 두 달 정도 출장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김강민이 얼마나 빨리 복귀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김강민 공백을 조동화, 임훈, 박재상 등이 얼마나 잘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불펜도 마찬가지. SK는 정우람이 복귀하며 지난해보다 불펜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김용희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는 상황이다. 기존 SK 불펜을 이끌었던 박희수와 박정배가 얼마나 빨리 복귀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느끼는 위력도 크게 달라진다.
또 트래비스 밴와트, 메릴 켈리, 앤드류 브라운 외국인 3인방 활약 여부도 팀 성적을 좌지우지할 요소다.
김용희 감독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과거 2년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서 SK 팬들께서 많이 자존심이 상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가을야구를 하겠다.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올시즌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 SK가 물음표를 명예회복이라는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까.
[SK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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