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트윈스에게 지난 2년은 기적의 연속이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2013년과 최하위에서 출발해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2014년 모두 그랬다. 그리고 찾아온 2015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성과를 뛰어 넘기 위해서는, 어쩌면 '기적의 팀'이란 이미지를 버리는 것이 급선무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2년간 시즌에서 출발은 그리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4월부터 승수를 쌓아 안정적인 운영을 꿈꾸고 있다. 과연 2015년의 LG는 어떤 팀으로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인가.
▲ LG의 라인업은 안녕하십니까
먼저 예상 라인업을 살펴보자. 양상문 LG 감독은 캠프 때부터 이미 오지환을 1번타자로 낙점했다. 그리고 지난 해 1번타자로 나섰던 정성훈이 2번 타순에 배치돼 테이블세터를 이룬다. 지난 해 1번타자로 시작해 3번타자로 바뀐 박용택의 자리는 그대로이며 이제는 LG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이병규(7번)는 벌써부터 "감독님이 믿고 맡기시는 만큼 보답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올 시즌에서의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5번 타순은 상대 투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진영이 주로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좌투수가 나오면 한방이 있는 우타자 최승준이 맡을 수도 있다. 시범경기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보인 이병규(9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세 선수가 모두 라인업에 포함되면 이들이 5,6,7번을 나눠 가져야 한다. 하위타선은 최경철과 손주인이 지킨다.
여기에 시범경기 동안 출전하지 못해 베일에 싸인 잭 한나한이 복귀한다면 주전 다툼은 더욱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역시 희망사항으로 일단 그가 경기에 나오는 장면이라도 보고 싶은 게 LG 팬들의 마음일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깜짝 놀랄 장타력을 보여준 양석환의 활약 여부도 주목된다.
2015년 LG 타선의 체크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오지환의 성장이다. 타격폼의 변화가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시범경기에서의 활약만 놓고 보면 어느 해보다 두드러진 OPS를 지닌 1번타자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는 우타 거포 최승준의 활약. 시범경기에서 2방, 연습경기에서 한방을 터뜨린 그의 장타력은 벌써부터 LG 팬들을 설레게 한다.
▲ 불펜은 최강, 선발진 구축이 변수
선발투수가 6이닝만 막아준다면 7회 신재웅, 8회 이동현, 9회 봉중근이 막을 수 있다. 선발투수가 5이닝도 채 막아내지 못해도 길게 던질 수 있는 유원상이 투입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여기에 김지용, 최동환, 전인환, 윤지웅 등 발전된 기량으로 즉시전력감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더해지면서 LG 불펜은 한층 두꺼워졌다. 신재웅이 슬로우스타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막 초반 싱싱한 어깨로 자신 있게 던져줄 새 얼굴도 필요한 게 사실이다.
불펜은 이상무. 그렇다면 시선은 자연스레 선발투수진으로 향한다. 헨리 소사와 루카스 하렐이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부상 복귀가 순조로운 우규민이 3선발을 맡는 것은 당연한 예상이다. 지난 해부터 특별 관리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임지섭이 4선발을 차지하는 것이 유력한 가운데 5선발 경쟁에서는 임정우가 다소 앞서는 분위기다. 5월초 복귀가 예상되는 류제국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
LG에게 올해는 더없이 중요한 한 해다. 베테랑들이 즐비해 대권을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면서도 두꺼운 선수층을 확보하기 위한 육성 작업도 병행해야 하는 시즌이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LG는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그래서 LG의 한 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