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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 광희가 EBS '최고의 요리 비결' 새 MC로 발탁됐다.
'최고의 요리 비결'은 15년간 이어져 오는 장수 요리프로그램. 요리 대가가 출연해 다양한 음식의 제조 노하우를 알려줘 시청자들, 특히 주부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역대 MC로는 배우 김지호, 명세빈, 개그맨 박수홍, 윤형빈 등이 있고, 광희가 최근 봄 개편을 맞아 새 MC로 발탁됐다.
광희는 26일 서울 서초구 EBS 방송제작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전에는 요리할 때 조미료나 소금을 많이 넣었는데, 지금은 간장으로만 맛을 내고 있다. 웰빙으로 바뀌었다"며 웃었다.
앞서 광희는 케이블채널 올리브 '올리브쇼'에서 여러 음식의 맛을 솔직하게 평가해 시청자들의 호감을 산 바 있다. '올리브쇼' 하차에 아쉬워하는 시청자들도 유난히 많다. 광희는 "필요한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은 좋다. 하지만 이제는 '최고의 요리 비결'에 왔으니 여기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민은 있다. 워낙 솔직한 성격 탓에 맛 표현이 어렵단다. 봄이라 봄나물이 자주 등장한다는 광희는 "5일 동안 같은 재료가 요리에 들어갈 때가 있다. '달콤', '새콤', '구수' 등 표현이 다 나왔다"며 "시청자들이 '진행자가 표현을 저렇게 하면 어떡하냐'고 지적하더라"고 털어놨다.
"진행한 지 한 달 밖에 안 됐는데 이제 표현할 방법이 없다. 단지 '맛있다'고만 하면 시청자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렵다. EBS라 단어 선택도 중요해서 항상 고민하고 있다"는 요리 프로그램 초보 MC 광희.
다만 광희의 솔직한 입담이 '최고의 요리 비결'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게끔 한다. 최근 요리 프로그램이나 맛집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한편에선 "진짜 맛있는 게 맞냐?"는 시청자들의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굴을 못 먹는다"는 광희는 "(방송에 굴 요리가 나와서)먹게 된다면 대본에 있는 그대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 굴이 맛있는 사람이 있을 것 아니냐. 대중적 입맛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저에게는 약간 어려운 음식이다' 이렇게 표현할 것"이라며 스스로 솔직한 맛 표현의 기준을 분명히 했다. "만약 제가 '못 먹겠다'고 하면 제작진이 알아서 편집할 것"이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연출자 김규옥 PD는 광희를 MC로 발탁한 이유로 "지금까지 차분하게 진행한 기조와 별개로 아침 방송에 어울리는 발랄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보여주고자 섭외했다"며 "아직 어려워하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광희가 톤 조절을 하고 있고, 제작진도 재미와 요리 정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균형을 맞춰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의 요리 비결'은 봄 개편을 맞아 신효섭 셰프의 '신이 내린 밥상', 맹기용 셰프의 '완판 10분 요리', 분야별 인기 레시피를 다룬 'BEST 코너' 등으로 구성했다. 매주 평일 오전 10시 30분 방송.
[EBS '최고의 요리 비결' MC 광희(위), 김규옥 PD. 사진 = EBS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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