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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 영화 ‘간신’의 해외 포스터가 화제다.
지난 23일부터 진행된 2015 홍콩 필름 마켓에서 첫 선을 보인 ‘간신’ 해외 포스터는 해외 바이어와 영화 매체의 큰 관심을 받았다. 포스터는 롯데엔터테인먼트 부스 전면에 래핑된 데 이어 해외 유명 영화 잡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 표지까지 장식하며 해외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스페인 바이어는 “매혹적인 비주얼과 시선을 끄는 이미지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기억에 깊이 남는다”고 평했다. 대만 배급사 관계자 역시 “포스터가 굉장히 인상적이고, 어떤 내용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덕분일까. ‘간신’은 대만 선판매를 시작으로 일본, 홍콩, 태국, 싱가폴 등의 아시아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간신’은 연산군 11년,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하려 했던 희대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린 영화로,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섬세한 연출을 인정받은 민규동 감독과 주지훈, 김강우, 천호진은 물론 충무로 신예 스타 임지연, 이유영이 합세했다.
포스터는 왕 위의 왕이 되기 위해 1만 미녀를 바쳐 연산군을 쥐락펴락한 최악의 간신 임숭재, 예술에 미치고 쾌락에 빠진 왕 연산군, 베일에 싸인 여인 단희와 조선 최고의 명기 설중매, 그리고 유혹하듯 그들을 둘러싼 여인들의 얽히고 설킨 모습을 담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해외팀은 배우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이미지를 골랐다.
해외팀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는 배우 인지도 보다는 장르의 특성이나 드라마적인 강렬함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면서 “얽히고 설킨 인물들을 표현한 것이 해외 바이어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포스터와 해외 포스터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화는 ‘끝까지 간다’이다. 국내 포스터는 이선균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해외 포스터는 배우가 누구인지 모르게 롱샷으로 잡아낸 이미지를 선택해 장르의 특성을 부각시켰다.
쇼박스 해외팀 관계자는 “해외 포스터를 제작할 때 우선 순위는 첫째가 장르, 둘째가 감독, 셋째가 배우”라면서 “범죄, 스릴러, 액션, 드라마 등 그 장르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포스터가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를 전면에 내세울 때도 있다.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 대표적이다. ‘암살’은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비밀 암살작전을 위해 모인 독립군들과 임시정부요원, 청부살인업자까지, 조국도 이름도 용서도 없는 이들의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포스터는 암살작전을 이끄는 대장이자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은 전지현, 암살작전을 지시하는 임시정부 요원 염석진 역의 이정재, 3000불이면 누구든 제거하는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 역의 하정우를 전면에 부각시켰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로 자리잡은 전지현은 아시아 전역에서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정재 역시 드라마 ‘트리플’ ‘에어시티’를 비롯해 영화 ‘태풍’ ‘하녀’ ‘도둑들’ 등으로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다. 하정우 역시 ‘베를린’ ‘군도’ 등으로 해외에 이름을 알렸다.
쇼박스 관계자는 “배우들의 강렬한 눈빛 만으로도 영화의 분위기를 확실히 표현하기 때문에‘암살’의 국내 포스터는 해외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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