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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극본 임성한 연출 배한천 최준배)의 막장 전개는 계속됐다.
26일 방송된 '압구정백야'에선 백야(박하나)에게 조카가 있고, 오빠는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조장훈(한진희) 가족에게 알려졌다.
마지못해 고백하게 된 백야였는데, 모든 걸 알고 있는 백야의 친어머니 서은하(이보희)는 "왜 얘기 안 했어. 얘기하지"라며 뻔뻔한 얼굴로 말했다.
특히 은하는 남편 장훈에게 백야를 언급하며 "가여워요.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아픔 겪었어"라고 걱정하는 척하면서 "야야 조카 우리가 데려다 키우는 게 어때요?"라고 제안했다.
장훈이 선뜻 내켜하지 않자 여러 구실을 대며 설득하더니 "사람한테 잘하고 거두는 것도 큰 복 짓는 거래요", "난 내년쯤 들어앉아도 되겠어. 야야가 보니까 충분히 꾸려갈 수 있겠어"라고 적극적으로 말할 정도였다. 또한 은하가 홀로 방에서 "내가 어떻게든 데려올 거니까"라고 다짐하는 장면도 그려졌다.
은하는 백야의 친어머니로 백야는 오빠의 죽음이 은하의 탓이라고 원망하고 있다. 은하는 자신의 과거를 남편 등 가족에게 숨긴 채 친딸인 백야를 며느리로 받아들인 상황이다. 이제는 자신의 친손자도 남편을 속여 집으로 데리고 오려는 비이성적인 속셈을 드러낸 셈이다.
한편 이날 방통심의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지나치게 비윤리적이고 극단적인 상황 설정 및 폭언과 폭력 장면 등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압구정백야'에 대해 방송심의에관한규정 제25조(윤리성)제1항, 제44조(수용수준)제2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친딸을 며느리로 맞게 되는 상황에서 결혼을 반대하는 시어머니가 사실상 친딸인 며느리에게 "버러지 같은 게", "부모 없이 큰 게 자랑이고 유세야!"와 같은 폭언과 함께 얼굴에 물을 뿌리고 따귀를 때리는 장면, 머리와 온 몸을 때리는 장면 등을 방송했고, 결혼식 직후 맹장염에 걸린 어머니의 병문안을 간 신랑이 깡패들과의 시비 끝에 벽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하는 내용으로 전개한 부분을 지적 받았다.
임성한 작가가 집필하는 '압구정백야'는 이번 방통심의위의 징계가 있기 전부터 수차례 막장 논란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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