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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모든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8일 잠실 NC전 승리로 감독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더구나 개막전이자 자신의 감독 데뷔 첫 경기였다. 144경기 중 1경기였지만, 확실히 의미는 남달랐다. 김 감독은 29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모든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웃었다.
김 감독이 맞는 ‘상황’이란, 선발 유네스키 마야(6이닝 4실점) 이후 불펜 투수들을 기용할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의미. 실제 함덕주, 오현택, 김강률, 윤명준을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기용하며 부담감을 줄여줬다. 이들은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결국 올 시즌 두산 필승조를 이끌어가야 한다. 김 감독은 “나중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나가야 한다. 그때 역시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마야에 대해서도 “NC 왼손타자들이 마야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꾸역꾸역 잘 막았다”라고 했다. 이어 “찰리에게 초반 막혔지만, 우리 타자들이 결국 주자가 나가면 한 방을 쳐줄 것으로 봤다”라고 했다.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았다는 의미.
김 감독은 결승 솔로포를 날린 김재환도 칭찬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 김 감독이 밀어 부치는 1루수 카드. 김 감독은 “시범경기 중반 이후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실투만 노리면 된다”라고 칭찬했다. 올 시즌 김 감독은 김재환을 주전 1루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수에서 1루수로 완전히 전향한 첫 시즌. 김재환 역시 김 감독의 기대에 개막전부터 부응했다.
김 감독으로선 이래저래 개막전부터 모든 상황이 딱딱 맞아떨어지며 기분 좋게 승리했다. 하지만, 144경기를 치르며 벤치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기가 나올 수도 있는 법. 그때 김 감독의 진정한 역량도 드러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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