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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이형택 테니스 선수가 예상치 못한 의외의 족구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31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윤기원 윤정수 이재훈 이형택 박건형 강지섭 서지석 총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족구단 입성을 위한 오디션이 진행됐다. 이날 7인의 오디션 참가자들은 저마다 자신감을 드러내며 '예체능' 멤버들과의 맞대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날 이형택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족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족구 경력 21년을 앞세운 이형택은 평소 테니스공으로 족구 실력을 키웠다며 즉석에서 범상치 않은 발길질(?)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그의 족구 실력을 의심하는 눈빛들은 여기저기 가득했다.
급기야 이형택은 '예체능' 족구팀의 에이스인 안정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평가절하하며 도발했다. 이형택은 "안정환이 축구에서는 전설인데, 조금 실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약간 답답함을 느꼈다"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승부욕을 불태웠다. 이에 강호동은 두 사람의 대결에 핑크빛 쫄쫄이 의상 입기 벌칙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인 두 사람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됐다.
두 전설의 대결인만큼 10점을 내걸고 본격 1대1 대결에 돌입했다. 경기 초반 여유를 보인 안정환과 달리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한 이형택이 조금씩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무려 4점까지 이형택이 먼저 앞선 상황에서 안정환도 서서히 승부욕을 발동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는 시작됐다.
그러나 어느덧 점수차는 6:2까지 벌어졌다. 이미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던 안정환을 위해 '예체능' 멤버들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해설진은 이형택의 예상 밖의 족구 실력에 "테니스 공으로 족구를 했다더니 빈말이 아니었다"며 놀라워했다. 그러나 이형택은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진짜 긴장된다"며 진지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윽고 경기는 재개됐고, 다시 이형택의 공격이 시작됐다. 특히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이형택은 안정환의 속사포같은 공격도 여유있게 막아냈다. 더불어 코트를 볼 줄 안다는 강점을 이용해 계속해서 빈공간을 노리는 공격을 이어갔다. 안정환은 그런 이형택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매치포인트에서 안정환은 회심의 헤딩을 날렸지만, 이마저 실책으로 마무리되면서 승리는 이형택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후 이형택은 "안정환 선수가 많이 봐준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승리하고 간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안정환은 "상대를 얕보고 몸을 안 푼 게 건방졌던 것 같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결국 이날 안정환은 당초 약속대로 핑크색 쫄쫄이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벌칙을 수행해 큰 웃음을 안겼다. 이형택은 그런 안정환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이 벌칙을 수행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이형택의 예상치 못한 족구 실력은 '우리동네 예체능'의 새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제2의 차날두'를 뽑는 이번 족구 오디션에서 이형택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한만큼 멤버로 발탁될 가능성도 높다. 과연 이형택의 합류로 '우리동네 예체능'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금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형택과 안정환. 사진 =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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