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14년 간 정든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차두리(35·서울)가 마지막 당부를 건넸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서 후반 41분 터진 이재성(전북)의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차두리의 은퇴경기였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차두리는 42분을 소화한 뒤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하프타임 특별영상에 눈시울을 붉은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의 등장에 진한 포옹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하이라이트는 차두리의 마지막 대표팀 기자회견이었다.
차두리는 “나는 기술이 화려한 선수는 분명 아니다. 대신 다른 장점이 있다. 유럽에서는 선수의 장점을 크게 본다. 한가지를 잘하면 그걸 극대화시켜서 팀에 맞춰 기용한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반면에 우리는 선수가 완벽해야 한다는 주의가 강하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도 그런 것에 위축을 받는다. 완벽한 선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그러면서 “손흥민은 결정력이 좋고 이근호는 많이 뛴다. 부족한 걸 서로가 메워야 한다. 팬들도 단점을 보기보다 장점을 보고 즐겁게 축구를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발언이다. 차두리의 장점을 본 히딩크 감독의 안목이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의 ‘차미네이터’ 차두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차두리가 던진 마지막 메시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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