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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전속계약문제를 두고 분쟁을 겪고 있는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의 프로듀서인 가수 김태우(33)와 길건(35·길건이)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길건은 지난 3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전속계약 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핵심 쟁점 3가지를 둘러 싼 양 측의 입장을 정리해봤다.
▲길건은 활동을 못 했나 안 했나
이번 사건은 최근 2년간 활동이 전혀 없었던 길건이 활동을 못한 건지, 안 한 건지가 중요하다. 길건은 "정말 일을 하고 싶어서 회사에 여러 가지 제안을 했지만 김태우는 '곧 피드백을 준다'는 말만 하고 정작 아무 결정도 해 주지 않아 일을 할 수 없었다"며 "앨범 발매도 차일피일 미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태우 측은 "길건이 제안한 활동은 길건의 향후 및 이미지와 차이가 있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또, 길건은 음반을 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고, 회사에서는 준비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가족경영의 폐해? 길건 vs 김애리 이사
길건은 "소울샵의 경영진이 김태우의 아내 김애리 이사, 장모인 본부장 김 모씨로 바뀌면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며 "엔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뜻대로 회사를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빨리 돈 갚아라', '길건 씨 그것 밖에 안 되는 사람이냐'라는 등 언어폭력으로 심한 모멸감을 견뎌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태우 측은 "길건은 김애리에게 소리를 지르고 모욕감을 주었다. 이에 김애리 이사는 쇼크로 인한 위경련으로 병원까지 다녀왔다"고 맞섰다.
▲전속계약 및 정산 문제
소울샵 측은 "길건의 요구대로 전속계약금 2,000만원과 품위유지비 1,000만원을 지불했고, 지난해 1월 20일, 전 소속사와의 법적 문제로 인한 합의금 명목으로 다시 선급금 1,215만원을 지불했다"며 "4,215만원에 레슨비 및 트레이닝 비용으로 550만원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길건은 전속계약금 두 배에 해당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길건은 "전 소속사의 문제로 소울샵 측에 약 1,200만원의 선급금을 받았고, 추후 갚아나갈 것"이라고 했지만 "계약의 파기 원인이 소울샵에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길건은 또 "지난 2013년 7월 전속계약을 맺었지만, 계약에 따르면 계약효력 발생 시점을 '앨범 발매 시점'으로 두고 있다"며 "아무리 활동을 해도 회사에 빚을 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31일 길건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딱 하나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갚을 수 있도록 놔달라는 거다. 그렇게만 되면 일해서 돈도 갚고 내 삶과 꿈도 이어 나가면서 새롭게 살고 싶다"며 "이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단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경영진이 교체된 후 모든 상황이 바뀌었고, 엄청난 언어폭력과 모멸감을 견뎌야 했다"라며 "오늘 기자회견을 끝으로 특별한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우 측은 이와 같은 길건의 주장에 대응해 1일 오후 2시 서울 가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사안에 대해 반박할 예정이다.
[가수 길건(오른쪽)와 김태우(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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