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강진웅 기자] “저희가 우승 전력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려운 고비를 넘었다. (우승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5-19, 11-25, 25-23)로 승리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무패로 삼성화재를 꺾고 창단 두 시즌 만에 V-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소감이 뭐가 있을까요. 저희가 우승 전력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려운 고비를 넘었다. 어쨌든 저는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우선 최윤 구단주께서 경험도 전혀 없고 외야에서 있던 사람을 데려와 믿고 감독을 맡겨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선수들도 제가 아는 것도 많지 않은데 잘 따라와줘 고맙다. 팬 여러분들의 기운까지 모아져서 우승을 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고비를 넘은 선수들과 응원해주신 팬들의 성원이 합쳐져 정말 기적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우승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번 우승을 통해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어쨌든 우승이라는 것은 그냥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비를 넘었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우승했다고 다음 시즌에 다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우승했지만 다시 다음 시즌을 위해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안산은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희생자들의 유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김 감독과 OK저축은행 선수들은 시즌 내내 안산 시민들을 위해 뛰었고 그리고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전혀 알 수 없다면서 팀의 우승으로 절대 위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안산 시민들에게) 믿고 지켜봐 주신 것에 보답 아닌 보답을 해 드린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누가 누굴 위해 위안을 하고 위로를 하겠습니까.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이 겪은 아픔을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제 자리에서 ‘보여 주기식’이 아닌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그분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생각한다. 안산 시민들과 앞으로도 끊임없이 스킨십을 하겠다. 저희들 보고 위안 삼지 마시길 바란다. 감히 저희가 그분들께 위안을 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OK저축은행 선수들과 김세진 감독이 1일 오후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진행된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OK저축은행-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승리로 우승을 확정지은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안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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