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드디어 기지개를 켠 것일까.
넥센 히어로즈는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로 14점을 뽑으며 14-3으로 완승했다. 시즌 성적 2승 2패.
넥센은 지난해 자타공인 9개 구단 중 최고 타선이었다. 올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강정호가 빠지기는 했지만 지난 시즌 막판 맹활약한 브래드 스나이더가 가세했기 때문.
하지만 첫 3경기에서 넥센 타선은 상대 마운드에게 위협적이지 못했다. 3경기에서 10점만 뽑으며 경기당 3.33점을 기록했다. 단순히 점수만 얻지 못한 것이 아니다. 안타수 역시 8, 7, 6개에 그쳤다. 두 자릿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팀 타율은 .202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주축 타자들 대부분이 부진했다. 김하성만이 예상 외로 타율 .417를 기록했을 뿐 박병호 .083(12타수 1안타), 서건창 .214(14타수 3안타), 스나이더 .111(9타수 1안타), 이택근 .250(12타수 3안타), 김민성 .250(8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때문에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트래비스 밴와트를 감안해 "3점 정도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양 팀 모두 타선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 그러면서 "그렇지만 야구는 정말 모른다. 생각대로 안 되는 것이 야구다. 어느 팀이든 오늘 갑자기 터질 수도 있다"고 했다.
'야구 몰라요'는 이날도 해당됐다. 그동안 잠자던 넥센 타선이 화끈하게 깨어났다. 1회 4연속 안타로 2점을 뽑더니 4회와 5회 3점씩 추가하며 5회까지 11안타 8점을 기록했다.
끝이 아니었다. 넥센 코칭스태프와 팬들이 그토록 기대하던 박병호의 '한 방'까지 터졌다. 유한준의 투런 홈런이 나온 뒤 박병호가 연속타자홈런을 기록한 것. 5회 두 자릿수 안타에 이어 6회 두 자릿 수 득점까지 달성했다.
3경기에서 배트가 침묵했던 박병호는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 좌전안타에 이어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날렸다. 모두 정타였다. 여기에 마수걸이 홈런까지 때렸다. 이택근도 우중간 2루타에 이어 홈런을 날리며 맹타를 휘둘렀다.
결국 SK 선발 밴와트는 수비 실책까지 겹치기는 했지만 6점을 헌납한 뒤 5회 쓸쓸히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시즌 최다 득점이자 첫 두 자릿수 안타 경기. 넥센 타선이 이 경기를 전환점으로 지난해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넥센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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