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초반 5경기에서 4승 1패로 잘하고 있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겼다. 주전 1루수 박종윤에 이어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맹활약하던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까지 이탈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필요없을 듯하다. 준비된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전날(3일) "아두치가 허리디스크로 2주간 재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롯데로선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 아두치는 올 시즌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율 3할 5푼 3리 1홈런 4타점 3도루, 출루율 4할 5푼 맹활약으로 롯데의 초반 3연승에 기여했다. 그뿐만 아니라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며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탰다. 그래서 아두치의 공백이 더 뼈아프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전날(3일) 좌익수 하준호, 중견수 김민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익수는 손아섭. 주전 좌익수 경쟁을 벌이던 하준호와 김민하가 모두 외야에 포진했다. 둘은 6타수 1안타를 합작하는 데 그쳤지만 김민하가 3회말 2루타로 출루한 뒤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린 게 컸다. 일단 아두치 없이 치른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외야 경쟁에 대해 "누가 주인이라고 하기보다 좋은 경기력 보여주는 선수가 나갈 것이다. 자리를 차지하는 건 본인 몫이다. 선수를 마음껏 쓸 수 있으니 확실한 주전이 결정되지 않은 게 오히려 강점"이라고 말했다. 1군에서 활약 중인 김대우와 김민하, 하준호 모두 겨우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김대우는 전날 1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아두치가 빠진 상황에서 토종 선수들을 요긴하게 쓰고 있다.
하지만 이후 일정이 만만치 않다. 롯데는 4일과 5일 두산 베어스, 7~9일까지 삼성 라이온즈, 10~12일 한화 이글스, 14~16일 NC 다이노스와 차례로 맞대결을 벌인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초반에 밀리면 쉽지 않다. 그래서 롯데에게 향후 10경기가 더 중요하다. 그나마 승패 마진 +3을 벌어 놓은 상황이라 이 기간에 5할 승률만 지켜도 선방이다.
그리고 약 4주 뒤 박종윤이 예정대로 돌아오면 완전체가 된다. 박종윤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주간 반깁스 후 2주 뒤 접합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재검진을 받는다. 그리고 상태 호전 시 3주 차부터 보행 운동을 시작하며 현장 복귀까지는 총 4~5주가 걸릴 전망.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5월 중순에는 합류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는 초반 5경기를 잘 버텨냈다. 팀 타율(0.277) 3위, 홈런(7개)과 득점(31점) 1위, 평균자책점(3.50) 4위, 최소실점(17점) 2위다. 더그아웃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좋다. 마운드를 살펴보면 4승 중 3승이 선발승이라는 점과 핵심 계투요원 정대현과 강영식이 빠진 가운데서도 잘 버텨내고 있다는 게 의미가 크다.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던 아두치의 이탈은 분명 아쉽다. 박종윤까지 주축타자 둘이 이탈했으니 타선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박종윤의 부상 당시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버텨내고 있다. "컨디션 좋은 선수를 쓴다"는 이 감독의 말은 경쟁 중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또 다른 깜짝 스타가 나올 지도 모르는 일. 굳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박종윤, 짐 아두치(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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