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3연패.
프로농구 18년 역사상 최초다. 모비스가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달성했다. 2011-2012시즌 동부에 4강 플레이오프서 무너진 아픔을 깨끗하게 되갚았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봄 농구 최종승자는 모비스였다. 또 지난 두 시즌과는 달리 2009-2010년 이후 5년만의 통합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모비스는 전신 기아 시절을 포함해 챔피언결정전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 역시 역대 최다.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3연패로 ‘모비스 왕조’를 건설했다. 유재학 감독과 김재훈 수석코치, 성준모, 조동현 코치로 이어지는 명품 코칭스태프 아래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3년 내내 호흡을 맞추며 끈끈한 모비스 농구를 완성했다.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다 극복하고 이겨냈다.
사실 모비스는 올 시즌 우승을 전혀 생각하지도, 노리지도 않았다. 일단 2년 연속 비 시즌 대표팀을 지휘한 유재학 감독이 모비스를 많이 돌보지 못했다. 또한, 양동근, 문태영의 나이가 적지 않은데다 함지훈과 이대성은 부상 및 재활 후유증으로 시즌 중반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박구영, 전준범, 송창용 등 한 방을 갖춘 식스맨들은 세부적인 수비 테크닉 부족이 있었다. 주전들의 컨디션과 백업의 질을 감안할 때 유 감독은 절대 모비스를 우승후보로 점치지 않았다.
하지만, 모비스는 시즌 중반까지 승승장구했다. 비록 시즌 막판 적지 않게 고전했으나 동부와 SK, LG 등을 따돌리고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정상까지 올랐다. 지난 2년간 유 감독과 코치들이 구축한 특유의 효율적인 훈련 시스템, 선수들의 장, 단점을 정확히 꿰뚫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유 감독의 지도력이 결합돼 갖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했다. 섬세한 상대 분석과 활용으로 좀처럼 지지 않는 농구를 했다. 각종 부상과 개개인의 컨디션 악재로 끝내 정상에 오르지 못한 SK, LG, 오리온스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유재학 감독은 그저 “운이 좋았다”라고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맞는 말이다. 유 감독은 실제로 올 시즌 팀에 그렇게 많이 신경을 쓰지 못했다. 4강 플레이오프서 만난 LG는 데이본 제퍼슨 퇴단 이후 더욱 강력해졌고, 모비스 역시 많이 고전했다. 챔피언결정전서 만난 동부는 체력저하로 스스로 무너진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유 감독이 지난 11년간 쌓아온 모비스 특유의 시스템이 위기서 빛을 발했다. 양동근을 중심으로 문태영, 라틀리프, 함지훈은 3년 연속 호흡을 맞춰왔다. 어느 1명이 부진하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이 커버해줄 수 있는 공수 시스템이 확립된 상태다. 시즌 초반 함지훈이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을 때 양동근과 라틀리프의 철인 같은 활약이 있었다. 특히 라틀리프 활약 속에는 중거리슛 능력 연마라는 유 감독과 코치진의 성장 독려가 있었다. 2번 부재는 양동근의 엄청난 활약과 유 감독의 적절한 식스맨 활용으로 거의 완벽하게 메워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서는 함지훈과 클라크가 완벽하게 살아났다. 특히 클라크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던 라틀리프의 백업 노릇을 제대로 해내면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숨은 주역이 됐다. 결국 정규시즌서 특유의 시스템 농구가 빛을 발했다면,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서는 모비스 특유의 경험과 저력이 빛났다. 단순히 1년 반짝한 팀이 아니기에, 특유의 공고한 시스템이 있었기에 위기와 고비를 넘기는 힘도 남달랐다.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연패는 지난 수년간 쌓아온 경험과 시스템의 힘이다. 그들을 ‘왕조’로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모비스 선수들. 사진 = 원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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