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준우승’ 동부, 마무리는 아쉽지만 명예회복 성공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통합 준우승.

동부의 2014-2015시즌이 끝났다. 2011-2012시즌 이후 3년만에 챔피언결정전에 복귀했지만, 우승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서 힘을 너무 많이 뺐다. 전력의 핵심 김주성과 윤호영의 체력저하가 너무나도 뼈 아팠다. 윤호영의 팔꿈치 부상, 데이비드 사이먼의 어깨 부상 역시 악재였다. 결국 정규시즌 때 보여줬던 특유의 위력을 챔피언결정전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모비스의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3연패 제물이 됐다.

하지만, 동부의 올 시즌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동부는 지난 두 시즌간 암흑기를 보냈다. 전임 감독의 불법도박과 중도 사퇴로 2년 연속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당연히 플레이오프도 치르지 못했다. 동부는 지난해 정규시즌 최하위였다. 그에 비하면 김영만 감독 체제로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건 큰 성과다.

동부는 2013-2014시즌이 끝나자마자 김영만 감독을 신임 사령탑에 선임했다. 김 감독은 중앙대, KB에서 코치로 일했고, 동부에서도 오랫동안 몸 담았다. 동부의 사정을 훤히 꿰뚫어봤다. 동부의 선택은 적중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로 검증된 사이먼과 앤서니 리처드슨을 선택, 높이와 스피드의 조합을 극대화시켰다. 그리고 계륵이던 이승준을 과감히 전력에서 제외했다.

김주성과 함께 본격적으로 복귀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윤호영을 팀의 중심으로 활용했다. 사이먼과 함께 트리플타워를 구축했다. 김 감독은 과거 2-3 드롭존과는 또 다른 변형 매치업 존으로 특유의 골밑 짠물수비를 회복시켰다. 김주성과 윤호영의 내, 외곽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도 수비센스를 극대화하는 전술. 5라운드 8승의 원동력이자 시즌 막판까지 모비스를 괴롭힌 원동력이었다.

젊고 센스가 있는 허웅과 안재욱, 슈팅력을 갖춘 박병우와 김종범, 수비력이 좋은 김창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키워낸 것도 올 시즌 동부의 수확.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부족한 경험을 절감했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성장통이었다. 베테랑들이 주축인 동부에 젊은 가드, 포워드들의 활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 감독은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패배의식에 젖었던 동부를 강호 반열에 복귀시킨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그 역시 챔피언결정전서 유재학 감독과의 벤치 싸움서 완패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통해 좋은 지도자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동부도 김주성과 윤호영의 효율적인 관리란 숙제를 안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면서 미래를 밝힌 건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동부의 2014-2015시즌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동부 선수들. 사진 = 원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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