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까지 터진' SK 타선, 완벽히 살아났다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시즌 첫 4경기 타격 침묵은 찾아볼 수 없다. 이틀 연속 타선이 폭발했다.

SK 와이번스는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장단 13안타로 13점을 뽑은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3-7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3승 3패를 기록했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SK 최대 고민은 타선이었다. 첫 4경기에서 팀 타율은 단 .194.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전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재원이 세 차례 적시타로 3안타 3타점을 기록했으며 박정권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과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승리했다.

그렇지만 이날 전까지도 2% 부족해보였다. 단순히 한 경기 살아난 것인지, 계속 이어질지도 불투명했으며 무엇보다 주축타자인 최정의 한 방이 터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날 전까지 최정은 타율 .231에 그쳤다. 홈런 없이 타점 1점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제대로 맞은 타구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은 달랐다.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회초 1사 만루에서 문성현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이자 통산 4번째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이후 4회와 6회 연이어 왼쪽으로 2루타를 때렸다. 이어 9회 스리런 홈런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4차례 안타, 홈런 모두 잘 맞은 타구들이었다. 최정은 이날 활약으로 KBO리그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최정 뿐만 아니라 임훈, 박계현, 박진만 등 하위타선이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타자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13안타로 13득점.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와 득점을 올린 것이다.

이로 인해 넥센 국내 선발진의 축들인 한현희와 문성현은 5회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한현희는 4이닝 6실점, 문성현은 3⅔이닝 9실점에 그쳤다.

시즌 초반 기대와는 너무나 다른 타격을 선보였던 SK 타자들이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덕분에 김용희 감독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KT 위즈와의 홈 3연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최정. 사진=목동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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