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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난해 5월 군 전역 후 배우 김동욱(32)은 참 열심히 살았다. 빠르게 촬영장으로 돌아간 그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쓰리 썸머 나잇'을 촬영했고,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하녀들'을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김동욱의 존재감을 다시 알리기도 했다.
'하녀들'에서 마음에 품은 정혼자 국인엽(정유미)이 양반에서 노비 신분으로 전락해 고통 받는 과정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하던 김은기를 연기한 김동욱. 작품을 마친 뒤 "좋아하는 LG 트윈스의 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잠깐 여유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하녀들'은 끝까지 기분 좋게 촬영한 작품이었어요. 뿌듯한 부분도 있었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연기적으로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쉬움을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최선을 다 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또 드라마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마무리돼서 후련한 마음이 제일 크네요."
입대 전 영화 '후궁: 제왕의 첩'으로 대중을 만난 김동욱은 복귀작으로 '하녀들'을 선택했다. 연이어 사극을 선택했지만 작품 속 그의 분신은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김동욱은 불운한 극중 연애운을 토로했다.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아쉬움이 있어요. 이번에 함께 한 배우 정유미와도 '다음 작품에서 만날 때는 우리 연애 하자'고 약속을 했죠.(웃음) 처음 만난 장면에서 잠깐 애틋했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어긋났으니까. 정유미와는 호흡은 너무 좋았어요. 동갑이라 이야기도 잘 통했고요. 예의도 바르고 성실한 친구라 같이 있으면 사람을 즐겁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하녀들'의 작업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첫 주 방송 후 일어난 세트장 화재사고로 스태프가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했고, '하녀들' 팀은 방송재개가 불투명한 상태로 한 달여의 시간을 기다렸다. 인터뷰 중 김동욱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스태프를 애도하며 "당시엔 나도 정신적으로도 추스르기 어려웠다. (촬영 재개를) 준비하고 안하고를 고민할 경황도 없었다. 그 시기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다들 무엇 해야 할지 몰라 했던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하녀들'을 떠나보낸 그는 이번엔 스크린 복귀작인 '쓰리 썸머 나잇'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사이 함께 출연했던 배우 임원희와 손호준이 엉뚱하게도 '예능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게요. 임원희 형과 손호준이 예능 대세가 됐더라고요. 전 예능은 자신 없어요. 그냥 재밌게 보고만 있어요. 특히 MBC '일밤-진짜 사나이'나 SBS '정글의 법칙' 둘 다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라고 들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임원희 형은 그렇게 체력이 정말 뛰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이 대단하더라고요. 그걸 같이 촬영하면서는 왜 몰랐을 까라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사실 원래부터 (임원희는) 항상 열정적이고 성실하고 인내심도 강한 형이에요."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시 배우로서의 이야기를 쌓아나가기 시작한 김동욱. 마지막으로 건넨 질문은 그가 꿈꾸는 배우로서의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
"군대에 있는 동안 공백기라는 사실에 초조함을 느끼진 않았어요. 하지만 작품에 대한 고마움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죠. 그래서 당분간은 쉬지 않고 작품을 계속 하고 싶어요."
[배우 김동욱.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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