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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민상토론'이 풍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5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민상토론'이 첫 선을 보였다. '민상토론'은 토론 프로그램 콘셉트를 차용해 유민상과 김대성이 패널로, 박영진이 사회로 나서 신랄한 풍자로 웃음을 유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상토론'이 풍자를 앞세운 여느 코너들보다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풍자 대상의 실명을 거침없이 거론했다는 점이다. 무상급식 논란 속에서 첨예하게 대립한 홍준표 경남 도시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를 거론하며 "무상급식을 찬성하냐, 반대하냐"라는 직접적인 질문을 던졌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2,800억 기업 특혜 논란이라는 정치적으로 뜨거운 이슈를 다루면서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서 웃음 포인트는 패널로 출연한 유민상과 김대성의 반응이었다. 이들은 정치적 견해를 밝히라는 박영진의 공격에 가까운 질문에 어쩔 줄 몰라하며 진땀만 흘렸다.
방청객처럼 앉아 있는 일명 '시민 논객'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이들은 처음 화기애애한 분위기 일 때는 함께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정치적 이슈를 주제로 한 순간에는 표정을 굳히고 유민상과 김대성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특히 김니나와 김장군은 다시 한 번 유민상과 김대성을 쏘아붙이며 웃음을 유발했다.
무엇보다 이 코너의 핵심은 사회자인 박영진이었다. 박영진은 아무런 대답도 내놓지 못하는 유민상과 박대성을 일방적인 방향으로 몰고갔다. 단순히 "하지마"라는 말만 했을 뿐인 유민상에게 "무상급식 하지마라? 알겠습니다"라고 마음대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는 "유민상 씨의 의견은 저희 프로그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개인 의견임을 밝힙니다"라는 코멘트로 다시 한 번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분명 '민상토론'에서는 어느 한 쪽을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았다. 실명은 거론했지만, 특별히 풍자라고 할만한 점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새로운 코너는 현재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사안을 언급함으로써 왠지 모를 '청량감'을 느끼게 했다. 이미 "다음 주에는 박근혜 정부 중간 평가를 해보겠다"고 밝힌 '민상토론'이 앞으로 또 어떤 소재들을 다룰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민상토론'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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