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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개막전에서 옛 팀 동료 맷 켐프에게 당했다. 트레이드로 지난 시즌 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켐프가 친정팀, 그리고 커쇼에게 비수를 꽂았다.
커쇼는 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7회말 타자들이 동점을 만들며 패전은 면했지만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았던 투구였다.
특히 커쇼의 이날 3실점은 모두 켐프에게 기록한 것이어서 두 선수의 개막전 운명이 얄궂게 됐다.
다저스의 2015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는 당연히 커쇼였다. 커쇼는 지난 두 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최근 4년간 세 번이나 사이영상을 받았다. 가히 ‘커쇼의 시대’라고 할 만한 활약이었다. 그는 올해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가 선택한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다.
지난 시즌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의 성적을 남겼던 커쇼는 시범경기에서 6경기에 출전, 22⅓이닝을 소화하며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1.61로 뛰어난 모습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커쇼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그는 선두타자 윌 마이어스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데릭 노리스를 삼진 처리했지만, 마이어스가 2루 도루를 성공한 후 이어진 1사 2루서 커쇼는 맷 켐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커쇼는 저스틴 업튼을 루킹 삼진, 윌 미들브룩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그러나 커쇼는 2회부터 자신의 위력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1회 선취점을 허용하며 예열을 마친 커쇼는 2회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손쉽게 마무리했다,
커쇼는 3회 2사 후 노리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는 1회 선취 타점을 기록한 켐프. 그러나 커쇼는 켐프를 공 2개로 3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3회를 마쳤다. 3회 커쇼가 던진 공은 단 9개였다.
4회 커쇼는 장타를 허용하고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그는 선두타자 저스틴 업튼을 삼진 처리한 뒤 미들브룩스를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제드 저코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커쇼는 장타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은 채 욘더 알론소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커쇼는 5회 추가점을 허용했다. 팀 타선이 2-1로 역전시킨 상황에서 5회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선두타자 클린트 바메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린 커쇼는 노리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타석에는 선취 타점의 주인공 켐프. 커쇼는 켐프에게 초구 94마일의 빠른공을 던졌지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커쇼는 저스틴 업튼을 내야땅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는데 만족해야 했다.
커쇼는 6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제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바메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커쇼였다. 6회 흔들린 순간을 넘긴 커쇼이기는 했지만, 2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던 커쇼다.
커쇼는 2-3으로 뒤진 6회말 타석 때 대타 저스틴 터너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후 다저스 타선이 동점을 만드며 커쇼는 개막전 패전은 면하게 됐다.
커쇼는 이날 부진했다고 할 정도의 투구는 아니었지만,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커쇼 공략에 성공했다. 또 커쇼이기에 3실점은 아쉬운 개막전 투구였다. 게다가 커쇼는 개막전부터 옛 동료였던 켐프에게 3타점을 내줬기에 더욱 씁쓸하게 시즌 첫 등판을 마치게 됐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8회말 3-3 동점 상황서 터진 베테랑 지미 롤린스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샌디에이고에 6-3 역전승을 거뒀다.
[클레이튼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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