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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연출 안판석 극본 정성주)의 서봄(고아성)에게서 종합편성채널 JTBC '밀회' 속 오혜원(김희애)가 보인다.
6일 방송에서 서봄은 엄마의 연락을 뒷전으로 미룬 채 "엄마 미안, 통화는 나중에 해. 여기는 아침에 정말 바쁘거든. 일어나자마자 진영이 젖 주고 식사하고 아버님 배웅하고 또 선생님 오면 공부해야 해. 적응됐지만 아직 긴장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서봄에게 감정적인 외면을 느낀 엄마 김진애(윤복인)는 "그냥 안부 궁금하고 진영이 인상이 다 보고 싶어서 문자 한거야"라고 답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는 사람 사이의 정, 특히 가족애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서봄의 변화를 결정적으로 드러내는 대목. 서봄이 권력과 돈의 맛을 알기 시작한 모습이다.
이 장면에서 서봄의 눈빛은 묘하게 '밀회'의 오혜원과 겹쳐졌는데, 오혜원은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상류상회에 대한 강한 갈망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잃은 채 부와 권력에 영혼을 빼앗긴 인물. 상황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밀회'에서 드러나지 않은 오혜원의 과거 모습이 있다면 이와 같은 모습일 터다.
'밀회'에서 오혜원이 40세에 이르러서야 값을 따지지 않는 순수한 사랑을 하고, 결국엔 부와 명예에 대한 탐닉의 결과로 죗값을 치르게 되는 것을 고려할 때 서봄의 향후 걸음이 어떤 모습일 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배우 김희애(아래)와 고아성. 사진 = SBS, JTBC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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