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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의 김상호 PD는 "판타지 픽션 사극과 KBS 주말극 사이"라고 자신의 드라마를 소개했다.
'화정'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사극. 차승원이 냉철한 군주 광해군, 이연희가 정명공주로 분한다. 김재원은 야심가 인조 역을 맡아 첫 악역 연기를 펼친다.
실존 인물이 여럿 등장하나 조성하가 연기하는 대부호 강주선 등은 허구의 인물이다. 김 PD는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은 드라마적 상상력과 허구를 최대한 동원하되 역사적 결과에 대해서는 어긋남이 없도록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극 중 천민 신분으로 추락한 정명공주가 일본의 유황광산에 일하게 된다는 설정은 사실과 다른데 김 PD는 "팩션의 포인트가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여러 사극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는 까닭에 '화정' 역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김 PD는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미 많은 작품들에서 다룬 광해군은 '화정'에서도 핵심 인물이다. 차승원은 "광해에 대한 평가가 요즘 재조명되는데 역시나 제가 하는 광해 역시 드라마가 시작된 후 또 다른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죽기살기로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여주인공 정명공주 역에 이연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선 김 PD가 "묘한 매력이 있다"고 했다. "소년 같은 매력이다. 그 포인트에서 정명공주의 결정적 캐스팅 이유가 됐다"며 "일본에서 남장을 하고 찍었을 때에도 중성적 매력이 독특하게 있었다. 숨겨진 욕망이 배우로서 중요하다. 이연희의 매력은 아름다운 눈빛 속 숨겨진 욕망이다. 정명공주로서 적절한 캐스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연희는 영화 '조선명탐정'에 이어 남장 연기가 두 번째. "여배우들이 한번씩 남장을 해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다"는 이연희는 "항상 예쁘게 꾸며진 모습이 아닌 중성적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즐거움 갖고 임하게 된다"는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MBC 월화 사극은 그동안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화정'이 그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 PD는 "실존의 역사와 드라마적 상상력을 잘 버무려서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거울로 삼을 수 있는 역사적 재미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 '아랑사또전' 등을 연출했다. 극본은 '마의', '동이', '이산'의 김이영 작가가 집필한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후속. 13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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