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원군만 기다린다.
개막 3연승 이후 4연패에 빠진 두산. 올 시즌에도 아킬레스건은 마운드다. 특히 불펜이 취약하다. 최근 몇 년간 확실한 필승계투조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재훈과 이용찬이 팀을 떠나면서 중심축이 사라졌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불펜의 뼈대를 세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함덕주, 김강률, 윤명준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만들었다.
최근 4연패를 살펴보면 대체로 타선과 선발투수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럴 때 추격조들이 경기 중반 좋은 흐름을 만들어야 강팀. 하지만, 필승조의 내구성과 경험도 부족한 상황서 추격조에게 많은 걸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최근 2경기 연속 선발이 버텨내지 못한 데 이어 추격조들마저 난타당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7.05까지 치솟았다.
▲니퍼트·이현승·노경은 행보는
더스틴 니퍼트와 이현승이 개막 이후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골반 부상과 손가락 미세골절 때문. 김 감독에 따르면 니퍼트는 10일 혹은 11일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상은 회복됐고 복귀 준비만 남았다. 7일 2군 경찰청전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151km을 찍었다. 그는 " 오랜만에 실전 투구라 1회에는 제구가 다소 높았다.(1회말에 안타, 2루타로 실점 허용) 2회는 투구 내용이 만족스러웠다"라고 했다.
임시 5선발 진야곱은 2일 대전 한화전서 3이닝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확실히 달랐다. 이현승과 노경은의 복귀가 절실하다. 이현승은 부상 직후 2~4주 정도 휴식 이후 복귀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동안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다. 빠르면 4월 말 복귀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때까진 5선발이 나오는 날엔 난타전을 각오해야 한다. 불펜이 취약한 상황에서 타자들이 힘을 내주는 수밖에 없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막판 턱 관절에 부상한 노경은은 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하고 있다. 3월 31일 삼성병원에서 고정 와이어를 해체했다. 부상은 완치됐고 몸무게도 이전 상태로 회복했다. 제대로 먹지 못해 살이 90kg서 83kg로 쪽 빠졌지만, 현재 86kg 수준까지 올라왔다. 노경은 역시 팔꿈치와 어깨를 다친 게 아니다. 롱토스 중이다. 금주 하프피칭에 들어간다. 불펜피칭, 라이브피칭 등 통상적인 재활 피칭을 거쳐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을 돕는 트레이너는 "현재 부상 이전 상태로 거의 회복한 수준이다. 컨디션도 좋고 선수 본인의 하고자 하는 의욕과 성실한 훈련 태도로 재활 속도가 매우 빠르다. 다른 투수들과 달리 어깨와 팔꿈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피칭 컨디션도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4월 복귀가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마운드 재정비
현재 마운드 부진은 선발진의 약화와 불펜의 불안정성이 결합된 결과. 여기에 타선이 개막 2연전 이후 의외로 침묵하면서 4연패로 이어졌다. 일단 니퍼트를 시작으로 이현승과 노경은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내야 한다. 유네스키 마야, 장원준, 유희관 모두 2경기서 아주 좋은 피칭을 하진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어차피 올 시즌 내내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 또한, 진야곱이 선발로 나설 때는 불펜, 타선 등 다른 파트에서 도움을 많이 줘야 한다. 필승조에선 마무리 윤명준과 셋업맨 김강률이 잘 버티고 있지만, 왼손 메인 셋업맨 함덕주가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이 역시 지금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어차피 두산 불펜은 베테랑 이재우 정도를 제외하곤 경험 부족한 선수들로만 짜여있다. 리스크가 있는 실전을 통해 강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른 부분은 재정비도 고려할 때다. 선발이 무너질 때 출격하는 추격조(이현호 장민익 김수완 이원재 등)가 계속 부진할 경우 대안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2군에 있는 투수들을 활용하거나 기존 추격조들을 재점검할 수 있다. 김태형 감독과 1~2군 투수코치들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부분.
또 하나는 노경은이 복귀한 뒤 맡을 보직. 김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 당시 노경은을 마무리로 점 찍었다. 긴 이닝을 버티는 선발보다 1이닝을 강력하게 막아내는 마무리가 더 어울린다고 봤다. 사실 강속구를 지닌 반면 제구력에 기복이 있는 노경은이 마무리에 마침맞은 부분이 있다. 반면 이현승은 선발이 상대적으로 더 어울린다. 선발로 올 시즌을 준비했기 때문에 복귀 이후 5선발로 들어갈 게 확실시된다. 그렇다면 노경은의 복귀 이후 기존 함덕주~김강률~윤명준 필승조에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지가 최대 관건. 노경은 카드로 취약한 불펜을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한다. 아직 노경은의 복귀까지 시간이 남아있지만, 김 감독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 두산 마운드 짜임새의 업그레이드 여부가 걸린 문제다.
[위에서부터 니퍼트, 이현승,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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