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이상화가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삼성 강타선을 피하지 않는 공격적 투구는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상화는 8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5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2-4 패배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퀄리티스타트에 아웃카운트 하나가 부족했고, 3회 야마이코 나바로에 얻어맞은 스리런포 한 방이 두고두고 뼈아팠다.
이상화는 시즌 첫 등판인 지난 1일 LG 트윈스전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선발 한 자리를 담당하기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준 투구였다. 그래서 이번 등판이 더욱 중요했다.
1회를 공 8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한 이상화. 2회말에는 2사 후 구자욱과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날 첫 출루 허용. 그러나 후속타자 박해민을 5구째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가 문제였다. 이상화는 3회말 선두타자 이지영과 김상수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후속타자 나바로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3구째 138km 직구가 한가운데 몰린 게 아쉬웠다. 후속타자 박한이를 9구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이상화는 박석민을 3루수 땅볼, 최형우를 131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흔들림은 잠시. 4회부터는 무척 안정적이었다. 4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찾은 이상화는 5회에도 이지영을 3루수 땅볼, 김상수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나바로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 박한이를 투수 앞 땅볼, 박석민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타자 10명을 연달아 범타 처리한 것.
그러나 이후가 아쉬웠다. 최형우에 우전 안타, 이승엽에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아 2사 1, 2루가 됐고,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좌완 심규범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가 103개까지 불어나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다. 심규범이 구자욱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이상화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반전은 없었다. 롯데는 한때 2-3 한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8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는 김대우와 강민호가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나 고개를 숙였고, 결국 2-4 패배에 울었다. 이상화는 시즌 첫 패전을 받아들여야 했다.
패배에 아쉬워할 틈이 없다. 이날 이상화의 호투는 엄청난 수확이다. 이상화의 올 시즌 2경기 성적은 10⅔이닝 5자책, 평균자책점 4.22. 충분히 잘 버티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시작 전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 송승준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두 자리가 사실상 공석이었다. 롯데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이 확실히 갖춰지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이상화의 2경기 연속 호투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롯데 자이언츠 이상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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