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켈리가 호투했지만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켈리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는 동안 등판을 많이 하지않아 '신비주의'란 우스갯소리까지 들었다. 정규시즌 첫 등판 기록 역시 사라졌다. 1일 문학 KIA전에 등판했지만 노게임 선언된 것. 당시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이대형을 바깥쪽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한 켈리는 김민혁에게 좌전안타에 이은 도루,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들은 KT가 '믿을 구석'인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 실점은 없었다. 마르테를 커브를 이용해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상현은 1루수 뜬공으로 돌려 세웠다.
2회부터 5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2회부터 5회까지 단 한 타자만 내보냈을 뿐 다른 타자들은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그나마 내준 안타 한 개 역시 빗맞은 내야안타였다. 포심 패스트볼 일변도보다는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1회에만 투구수가 25개에 이르렀지만 이후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며 투구수를 확 줄였다. 5회까지 71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이대형을 바깥쪽 패스트볼로, 김민혁은 커브로 삼진을 솎아냈다. 박경수는 중견수 뜬공.
7회가 가장 아쉬움으로 남았다. 앞서 SK가 한 점을 뽑으며 드디어 0의 행진이 끝난 상황. 하지만 켈리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두타자 마르테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김태훈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해 1, 3루가 됐다. 이어 대타 신명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
이후 용덕한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박기혁 타석 때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정우람이 주자를 불러 들이지 않으며 최종 실점은 1점. 하지만 1-1 동점에서 물러나 승리투수는 무산됐다. 투구수는 101개.
비록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연이은 호투로 국내 무대에 연착륙한 켈리다.
[SK 메릴 켈리. 사진=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