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진야곱이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두산 진야곱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5볼넷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3회까지 고전했으나 4회와 5회 삼자범퇴를 이끌어냈고, 타선과 불펜의 지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진야곱은 현재 임시 5선발이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나름대로 김태형 감독에게 주목 받았다. 결국 이현승이 빠진 임시 5선발로 뛰고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 실전과 시범경기는 다르다. 각 팀이 백업을 두루 기용하며 점검하는 것과는 달리, 베테랑들이 곳곳에 포진했고 집중력도 남다르다. 스트라이크 존도 그렇게 투수에게 유리하지 않다. 진야곱처럼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투수가 주전 선발투수를 꿰차기 쉬운 리그가 아니다.
3일 대전 한화전서 3이닝 4실점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구위가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김 감독은 "아직 경험이 없어서 힘 안배 요령을 모른다. 하지만 야곱이 같은 경우 그렇게 던지는 연차"라고 두둔했다. 이어 "여전히 기대한다. 잘해줄 것이다"라며 8일 넥센전서 팀 4연패를 끊어주길 기대했다.
1회는 고전. 제구 영점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준 뒤 이택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이후 유한준, 박병호, 윤석민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1실점했다. 박헌도와 서동욱을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대량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박헌도를 제외하곤 모두 초구부터 볼을 던지며 볼카운트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심각한 제구 기복.
진야곱의 고전은 2회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았다. 김재현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3루. 서건창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아 다시 1실점했다. 그나마 이택근 타석에서 서건창을 3루 도루자로 처리했고, 이택근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대량실점을 피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유한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잘 처리했다. 그러나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윤석민과 박헌도에게 연이어 좌전안타를 내줘 다시 1점을 내줬다. 서동욱 타석에선 2루 견제 실책을 범해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서동욱을 삼진, 김하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진야곱은 4회 처음으로 세 타자로 끊어갔다. 선두타자 김재현을 삼진으로 잡았다. 서건창을 3-1 플레이로 처리한 뒤 이택근마저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완전히 영점을 잡은 상황. 5회엔 유한준, 박병호, 윤석민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3루 땅볼과 삼진을 돌려세웠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6회 시작과 함께 이재우로 교체됐다.
진야곱은 96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50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은 좋지 않았다. 특히 초반 1~3회는 스트라이크 1개를 넣기가 어려운 수준.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배합에 커브를 섞었으나 직구, 슬라이더 모두 제구가 되지 않았다. 4회 예리한 슬라이더가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찾아왔고 5회엔 직구 위주의 패턴으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직구는 146km까지 찍혔다.
진야곱은 2008년 1차지명으로 입단했다. 부상과 군 복무로 2010년 이후 5년만에 1군을 밟았다. 승리는 2008년 9월 4일 잠실 한화전(구원승) 이후 7년, 정확히 2407일만에 처음이었다. 선발승은 데뷔 이후 처음. 비록 이현승의 대타 선발이지만, 이 승리를 계기로 야구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강약조절 등의 경기운영능력이 미흡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몇 경기 해보고 경험이 쌓이면 된다"라며 진야곱에게 힘을 실어줬다. 진야곱이 설령 향후 선발진에서 빠지더라도 지금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줄 경우 어떻게든 1군서 살아남을 수 있다. 초반 고전했지만, 진야곱으로선 영원히 잊지 못할, 의미 있는 승리였다.
[진야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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