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향후 LG의 투수진을 고려했을 때 (임)정우가 선발로 성장해야 한다"
양상문 LG 감독의 말이다. 양상문 감독은 우완투수 임정우(24)를 선발투수로 키우는 것에 욕심이 있다. 류제국, 우규민이 부상으로 빠진 LG 선발투수진에는 임정우 역시 자리하고 있다.
임정우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7회말 3-3 동점이 되면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임정우는 위기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투구를 펼쳤다.
"위기 상황에 몰렸는데 한화 타자들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라 변화구나 유인구를 던지는 것보다 역으로 더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다"
"도망가지 않는 피칭이 위기를 벗어나는데 더 도움이 됐다"라는 그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향후 활약을 기대케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7km를 기록한 임정우는 조금씩 제 페이스를 찾고 있다. 임정우는 구속이 조금씩 증가한 것에 대해 "작년부터 구속이 저하됐었다. 의도치 않게 1,2,3회에 전력투구를 하다보니 구속이 잘 나왔다. 요즘 투구 밸런스도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사실 임정우의 기용 방법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기록 상으로는 선발보다 불펜투수로 투입될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불펜투수로 나갈 때는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강하게만 던지려고 했다"는 그는 "선발로 나갈수록 점점 요령이 생긴다"라고 이야기했다.
임정우는 호투에도 불구,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없다. 그는 "개인적인 승수도 중요하지만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승리에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나 팀 승리가 더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6이닝을 채우고 싶었다"는 그는 "이전까지 3~4이닝 정도만 던지고 내려오는 게 참 아쉬웠다. 길게 던지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라면서 앞으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날 것임을 다짐했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돌아오면 임정우의 선발 자리는 위태로울 수 있다. 하지만 임정우는 "규민이 형과 제국이 형은 LG의 에이스다. (임)지섭이와 경쟁을 할 수도 있는데 밀리면 내가 불펜으로 갈 수도 있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는대로 던지겠다"라고 보직을 가리지 않고 등판할 준비가 돼 있음을 말했다.
한편 양상문 LG 감독은 임정우의 투구를 돌아보며 "걱정한 것보다 훨씬 좋은 내용의 피칭을 했다"라고 호평했다. 선발투수진 구성에 애로가 있었던 LG가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것은 임지섭, 임정우 등 빈 자리를 채우는 선수들의 활약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투구 내용을 남길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임정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