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약 2달 전 종영한 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의 주인공 극중 이름은 '김일리'였다.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도 주인공이 필요한데,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전 2경기에서는 '극과 극' 투구를 펼쳤으니 이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갈 일만 남았다.
롯데는 9일 대구구장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투수로 레일리를 예고했다. 레일리의 올 시즌 2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5.56. 개막전인 지난달 28일 kt wiz전서 3⅓이닝 만에 8피안타(1홈런) 4사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져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서는 8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KBO리그 데뷔승을 따냈다.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다. 이번에는 첫 원정경기 등판이다.
롯데는 지난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쉐인 유먼(현 한화 이글스)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레일리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레일리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82(11이닝 1자책) 호투를 펼쳤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레일리가 앞으로 팀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으로선 본인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가 직접 보고 데려온 투수인 만큼 더 잘해주길 바란 것. 그야말로 일리 있는 믿음이다.
삼성은 쉽지 않은 상대다. 앞선 2경기를 모두 내준 터라 팀의 시리즈 스윕도 막아야 한다. 레일리의 어깨가 무겁다. 다행인 건 지난달 17일 울산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서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최고 구속 149km 빠른 공과 주무기인 낙차 큰 커브를 적절히 섞어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3일 두산전서도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커브가 잘 통했다. 140km대 중후반 빠른 공에 120km대 커브를 곁들이니 위력은 대단했다.
삼성 선발은 타일러 클로이드. 시범경기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2.38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정규시즌 첫 등판인 3일 LG 트윈스전서 6이닝 3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우려를 어느 정도 지웠다. 레일리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투구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롯데 선발진에서 '외인 듀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일단 레일리, 린드블럼, 송승준까지 선발 3명은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 4, 5선발 홍성민과 이상화는 분명 잘 버텨주고 있지만 아직 상수가 아닌 변수다. 확실한 선발 3인방이 부진하면 그야말로 답이 없다. 선봉에 선 레일리가 앞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레일리가 일리 있는 믿음에 제대로 응답한다면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건 시간문제다. 과연 레일리의 첫 등판과 2번째 등판 중 어떤 모습이 진짜일까.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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