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플랜C는 풀어준다."
넥센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외야수 이성열, 포수 허도환을 한화에 보내는 대신, 투수 양훈을 받아왔다. 올 시즌 중 첫 트레이드 성사. 선수층이 얇아 트레이드 시 부메랑 효과를 경계하는 게 KBO리그 특성. 때문에 시즌 중 트레이드는 그렇게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넥센과 한화는 과감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이 먼저 한화에 양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자신만의 트레이드 철학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국내의 경우 선수층에 여유가 없다. 한 마디로 좁다. 특히 주축 투수를 트레이드 하는 건 힘든 일"이라며 국내 사정을 이해했다.
그러나 염 감독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2군에만 머물러 있다가 죽는 선수는 다른 팀에 보내주는 게 맞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기회를 최대한 주는 게 맞다고 본다. B플랜에 포함된 선수는 데리고 있지만, 플렌C로 밀린 선수들은 풀어주는 게 맞다. 내 선수기용 방침은 그렇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펼치면서 플랜A, 최상의 시나리오만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없다. 그럴 때를 대비해 든든한 백업이 필요하다. 특히 투수의 경우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염 감독은 플랜B에도 포함되지 않을 정도의 선수라면 다른 팀이 원할 경우 보내주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 그 대가로 또 다른 이득을 취하면 된다는 것.
넥센이 한화에 보내준 이성열, 허도환은 주전급 야수와 포수다. 한화는 이날 당장 두 사람을 1군에 등록했다. 반면 염 감독은 양훈을 6월쯤은 돼야 1군에 등록시킬 계획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선발투수로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한편, 넥센은 이날 투수 김동준을 1군에서 제외했다. 대신 하영민을 등록했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