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인도', 예능이 뉴스를 만났을 때(종합)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예능국과 보도국이 뭉쳐 또 하나의 리얼 버라이어티를 탄생시켰다. 이 둘의 동침은 과연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는 KBS 2TV 취재 예능 '두근두근 인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참석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뜨거운 취재 열기를 자랑했다.

'두근두근 인도'는 K-POP 스타 5인이 KBS 보도국의 스타 특파원으로 변신해 직접 취재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씨엔블루 종현, 인피니트 성규, 엑소 수호가 인도를 방문해 '뉴스 만들기'에 도전했다. 이들이 발로 뛰는 취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진짜 인도'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다.

연출을 맡은 이예지 PD는 "저희 프로그램은 여행 버라이어티라기 보다는 취재기에 가깝다. 사람들 만나고 그 나라를 알아가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다"라며 "'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인도에서는 한류의 영향력이 덜할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그런 주제를 가장 궁금해하고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생각하다가 지금의 멤버들이 모인 것이다. 이들이 가진 경험 안에서 새로운 주제를 받아 알아가는 것이 바로 '두근두근 인도'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각 그룹을 대표하는 인기 아이돌들이 모인만큼 자연스런 웃음도 장착했다. 친한 친구들이 모여 자연스러운 생활이 가능했기에 반전의 재미와 형형색색의 캐릭터 열전이 펼쳐질 예정. 깐깐 집사 총무 규현, 단순 열심열심 민호,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의 종현, 리액션의 제왕 성규, 어색한 인도통 수호까지 평소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연스러운 매력 역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6일에는 규현과 민호의 뉴스 리포팅이 'KBS 아침 뉴스타임'을 통해 방송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두근두근 인도'가 단순히 그들만의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실제 뉴스 방송에까지 보도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예능국과 보도국의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예지 PD는 "사실 저희는 이미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다. 현재 KBS 내적으로 열려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보도국에서도 흔쾌히 참여해주셨고, 기꺼이 도움도 주셨다. 하지만 뉴스의 가치는 보도국에서 정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방송에 나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철저하게 보도국 입장에서 바라보겠다고 했다. 아쉽지만 결과는 순순히 받아들였다. 앞으로도 그런 콜라보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인도를 취재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K-POP을 좋아하는 분들은 전 세계에 있다. 우리가 인도를 주목한 이유는 큰 시장이고, 큰 기대치가 있기 때문이었다"며 "4일 동안 취재를 다니면서 인도에서의 팬덤이나 주변 국가에서의 반응이 뜨겁지 않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인도를 택했다. 또 뭄바이를 택한 것도 대중문화 산업의 중심 도시였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예지 PD는 '두근두근' 시리즈의 후속과 관련해 "시즌제로 가고 싶어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2차 취재지는 현재 보도국과 협의 중이다. 뉴스로서의 가치가 있고, 기획 취재가 가능한 아이템을 골라 취재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저희가 어떤 나라를 가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 아이템에 따라서 나라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각자의 캐릭터들이 나오고 시청자 분들도 그런 캐릭터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들이 가진 매력에 따라 새로운 재미들이 나올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두근두근 인도'는 오는 10일부터 85분씩 총 4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마다 방송된다. 현재 MBC '나는 가수다3'와 SBS '정글의 법칙'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KBS 예능국과 보도국의 콜라보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2TV '두근두근 인도' 포스터, 멤버들 단체컷.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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