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후 3연패' KIA, 2차 시험대 들다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던 KIA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초반이라 이 같은 ‘롤러코스터 행보’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KIA다.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KIA는 상대전적에서 취약했던 삼성을 만난다. KIA에게 NC에 이어 두 번째 시험이 다가왔다.

KIA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우고도 2-4로 패했다. 특히 개막전 포함 6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던 KIA로서는 이날 패배로 주중 NC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초반이기에 아직까지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다. 투-타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고 있다. 3연패 기간 동안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들이 모두 무너졌다. 7일 경기에선 조쉬 스틴슨이 6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5⅓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8일에는 임기준이 120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쳤지만 13피안타(2피홈런) 10사사구 11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연패를 끊으라는 특명을 받고 9일 등판한 에이스 양현종도 경기 초반 제구가 불안하며 6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선발투수도 문제였지만 타자들의 침묵도 심각했다. 개막전부터 연승 가도를 달릴 때는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을 포함해 최희섭, 이범호, 김다원 등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해결사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3연패 동안에는 최희섭이 9일 경기서 시즌 4호 홈런포를 가동하기는 했지만 득점권 기회에서 적시타를 터뜨리지 못하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6연승 후 3연패.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여준 KIA는 이제 10일부터 2차 시험대에 오른다. 상대가 바로 KIA의 ‘천적’이자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삼성 라이온즈이기 때문이다.

KIA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삼성만 만나면 작아졌다. 2009년부터 2011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7승 12패를 기록한 이후 2012년에는 6승 1무 12패, 2013년에는 4승 12패로 열세를 보였다. 지난해도 2013년과 마찬가지로 4승 12패를 기록하며 지긋지긋한 ‘삼성 징크스’를 겪었던 KIA다.

지난 시즌에는 시즌 내내 문제였던 마운드가 삼성을 상대로 일찍 무너졌다. 선발투수들이 무너지면서 안 그래도 허약한 불펜은 삼성의 강타선을 당해낼 수 없었다.

이처럼 최근 6년간 삼성만 만나면 작아졌던 KIA는 3연패 후 최강으로 꼽히는 삼성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서 KIA는 필립 험버-문경찬-조쉬 스틴슨으로 선발투수를 내세울 전망이다. 세 투수 모두 지난 등판은 깔끔했다. 또 불펜도 부진했던 최근 몇 시즌과는 달리 뒷문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필승조인 임준섭과 박준표, 최영필, 심동섭, 그리고 마무리 투수 윤석민은 상대 타자들을 상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을 보였다.

연패 중인 상황에서 KIA는 천적 관계인 삼성을 만난다.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KIA에게는 버거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과연 시즌 개막 후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가 삼성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또 연패를 끊고 다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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