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WKBL 서머리그가 열린다.
WKBL(여자프로농구연맹)은 최근 7월초 강원도 속초에서 약 5일 일정으로 여자프로농구 서머리그(가칭)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6개 구단과 이미 합의가 끝났다. WKBL 관계자는 "대회 방식, 선수 참가 자격 등 세부사항 조율만 남았다. 개최 자체는 결정됐다"라고 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여름마다 퓨처스리그가 열렸다. 7년차 이하의 유망주들만 출전했다. 선수층이 얇고 주전 의존도가 높은 여자농구의 특성상, 유망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리그. 하지만, 점점 저연차 씨앗이 말라가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쉽지 않았다. 결국 2010년 대회서 연차 제한이 폐지됐고, 2011년부터 대회도 폐지됐다. 이후 퓨처스리그는 2013-2014시즌부터 정규시즌과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부활했다. 연차 제한은 없었다. 어차피 정규시즌 오프닝게임으로 진행되면서 주전이 퓨처스리그에 나서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물론 몇몇 주전급 백업들은 1일 2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출전제한 연차를 없애 각 팀 사정에 맞는 경기운영을 가능하게 하면서도, 저연차들 위주의 운영을 자연스럽게 유도한 WKBL의 굿 아이디어.
▲간소화된 일정
WKBL의 서머리그 개최는 퓨처스리그를 5년만에 여름에도 다시 열기로 한 것이다. 서머리그가 열린다고 해서 정규시즌 오프닝게임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퓨처스리그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2015-2016시즌에도 시즌 중 퓨처스리그는 계속된다. 단지 서머리그라는 이름으로 2004년~2010년의 퓨처스리그를 부활한 건 출전기회가 적은 저연차 유망주들에게 실전의 기회를 좀 더 많이 주는 의미.
2010년을 끝으로 여름에 진행한 퓨처스리그가 폐지된 건 부족한 선수수급 때문이기도 했지만, 적지 않은 경기수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기도 했다. 대회 일정이 너무 길어지면서 주전급 위주의 시즌 준비 스케줄에 악영향을 미쳤다. 저연차 선수들의 부상도 우려됐다. 그래서 이번엔 과거 퓨처스리그와는 달리 전체 일정을 확 줄였다. 약 5일 일정. 6개구단이 풀리그를 치르기도 빡빡하다. WKBL은 예전보다 간소화된 일정을 내놓을 전망. 일정이 짧기 때문에 각 팀이 기용할 수 있는 선수 숫자가 적어도(유망주가 적고 부상자가 많아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 부담은 덜하다.
5~6월엔 저연차 위주의 기본기 훈련을 진행하는 팀이 많다. 주전들은 재활을 하고 7~8월부터 체력 및 전술훈련에 돌입하는 경우가 많다. 저연차들에겐 7월 서머리그가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WKBL은 추후 협의를 통해 서머리그에 출전할 선수들의 연차 혹은 연령을 결정한다. 현재로선 과거처럼 연차 제한을 둘 가능성이 크다. 경기운영도 감독이 아닌 코치가 할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WKBL 퓨처스리그는 과거 김단비(신한은행)부터 최근 강이슬(하나외환)까지 수많은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폭발한 대회. WKBL이 인상적인 건 퓨처스리그 개최로 발생하는 약점을 최소화하고, 유망주들에게 실전 기회를 최대한 주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한다는 점. 2010년을 끝으로 여름 퓨처스리그가 폐지되자, 유망주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현실을 이해하면서도 일정 간소화를 통해 본래의 취지를 되살리자는 농구관계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WKBL은 그 역시 놓치지 않았다.
WKBL은 지난 9일 각 팀 유망주 2명씩 총 10명(삼성 제외)을 미국 얼바인에 보내 단기 농구연수를 받게 했다. 저명한 스킬 트레이너인 제이슨 라이트 코치를 초빙, 부족한 기본기를 집중 연마시킬 예정. WKBL은 서머리그와는 별개로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WKBL은 리그 흥행과는 별개로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다. 국제경쟁력 향상과 리그 롱런을 위한 핵심적인 부분이기 때문. 심지어 퓨처스리그 개최로 저연차 코치들의 벤치운영 경험까지 쌓게 해준다. WKBL의 이런 자세는 매우 바람직하다. 리그 흥행, 유망주 성장에 역행하는 외국인선수 제도를 무리하게 도입하려고 하는 KBL과 철저하게 대조된다.
[2014-2015시즌 퓨처스리그서 우승한 KB 선수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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