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주인이 좋은 것 같네요."
현재 KBO리그 최고 2루수는 단연 넥센 서건창.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도 좋지만, LG 손주인이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주목한 건 2루수들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아니다. 글러브에서 공을 빠르고 정확하게 빼내는 능력과 피봇플레이(야수가 2루로 향하는 1루주자의 병살타 방해를 교묘하게 피하면서 1루에 송구하는 것) 능력.
8일 잠실 두산-넥센전. 두산이 4-2로 앞선 2회말 1사 1,2루. 김현수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을 쳤다. 혼신의 주루로 병살타를 면했다.(결국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발뒤꿈치에 부상했다.) 이때 2루 주자 정진호는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팀이지만 "좋은 주루"라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여기엔 2루수 서건창의 2% 아쉬운 수비가 있었다는 게 염 감독 지적. 실제 서건창이 유격수 김하성에게 공을 토스할 때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는 동작이 약간 부자연스러웠다.
▲2루수는 공을 빨리 빼야 한다
내야수비의 중심은 단연 유격수. 그러나 유격수 못지 않게 많은 일을 하는 내야수가 2루수. 유격수와 2루수를 묶어 '키스톤콤비'라고 하는 건 그만큼 타구가 기본적으로 두 사람에게 갈 가능성이 가장 높고, 두 사람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 하지만, 유격수와 2루수는 세부적으로 필요한 테크닉과 움직임은 많이 다르다.
2루수가 유격수보다 까다로운 부분은 역방향 송구를 많이 해야 한다는 점. 유격수는 좌우, 전후 어디로 움직여도 정방향 송구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2루수의 경우 백핸드 혹은 자신의 오른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잡은 이후 몸을 완전히 돌려서 1루에 송구해야 한다. 뒤에서 달려나오면서 공을 잡고, 그 추진력으로 1루에 강하게 공을 뿌릴 수 있는 유격수와는 달리 2루수의 1루 송구는 강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염 감독은 "2루수는 공을 글러브에서 빨리 빼는 게 생명"이라고 했다. 물론 유격수도 빨라야 하지만, 2루수의 경우 몸을 1루 쪽으로 돌리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격수보다 타구 처리 속도가 순간적으로 더 늦을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2루수가 손바닥으로 타구를 처리하면 안 된다. 공이 글러브에 닿는 순간 바로 손으로 잡아서 꺼내고, 1루에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만약 타구를 글러브를 낀 손바닥으로 잡은 뒤 다시 빼낼 경우 공이 글러브 밖으로 튀어나갈 수 있고, 1루 송구에 필요한 시간은 더 길어진다는 게 염 감독 지적. 그 미세한 동작 하나에 아웃카운트 1개는 물론, 승패가 엇갈릴 수 있다. 8일 경기가 그랬다. 부질 없는 가정. 당시 서건창이 공을 빨리 빼냈다면 무난히 더블플레이로 연결됐을 것이고, 정진호의 득점도 무산됐을 것이다.
▲손주인을 극찬한 이유
염 감독은 그런 점에서 LG 손주인을 '좋은 2루수'로 꼽았다. 공을 잡고 빼내는 시간이 짧고 동작도 간결하다는 것. 타격능력까지 감안하면 손주인이 리그 최고 2루수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수비 안정감에선 손주인보다 나은 2루수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손주인은 삼성 시절부터 내야수비력은 탁월했다.
또 하나. 염 감독은 "손주인은 피봇플레이도 좋다"라고 했다. 더블플레이 때 1루주자가 2루에 들어가면서 2루수 혹은 유격수의 1루 송구를 방해한다. 이때 방해를 극복하고 빠르고 안전하고 정확하게 1루에 송구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플레이 역시 염 감독은 손주인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손주인이 피봇플레이도 가장 빨리 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래서 2루수가 중요하다. 더플플레이를 잘 하는 2루수를 보유하는 팀이 유리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유격수만큼 강한 어깨는 필요하지 않지만, 똘똘한 2루수가 있는 팀은 팽팽한 승부 속 수비전에 강할 수밖에 없다.
물론 염 감독은 제자 서건창의 기를 세워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건창이도 피봇플레이가 좋고 공을 글러브에서 빼내는 시간도 빠르다"라고 했다. 이어 "건창이는 지금도 계속 야구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 야구가 잘 풀리면서 약간 부족한 부분도 자신감으로 커버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손주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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