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두산 유네스키 마야가 절친 시몬의 V리그 우승 기운을 받아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9일 잠실 넥센전서 나온 KBO리그 통산 12번째 대기록이었다. 두산 소속으로는 1988년 4월2일 장호연 이후 2번째 기록. 외국인선수로도 지난해 6월27일 찰리 쉬렉(NC, 잠실 LG전)에 이어 2번째 기록. 마야 개인적으로도 생애 첫 노히트 게임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초정한 시구자는 특별했다. 시몬은 두산 외국인 투수인 유네스키 마야와 각별한 절친 사이로 알려졌다.
같은 쿠바 국적의 마야와 시몬은 평소에도 서로 연락을 자주 주고 받으며, 쿠바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는 마야가 6살 위이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각별한 사이다.
시몬은 2014~15 V리그에서 맹활약하며 '쿠바 특급'으로 불렸다. OK 저축은행은 시몬의 활약 속에 삼성화재를 꺾고 창단 2년 만에 우승이라는 파란을 일으켰다.
쿠바 출신인 마야와 시몬은 대표팀에서 서로 알게 됐다. 두사람은 쿠바 야구, 배구 대표팀에서 서로 활약했다.
마침 일정도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두산 관계자는 "마야 선발 등판 날짜에 시몬의 시구를 맞췄다"라고 했다. 시몬은 8일 V리그 시상식을 끝으로 한국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9일 마야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 홀가분하게 시구자로 나섰다. 시몬은 시구 이후 마야와 포옹을 나눴다. 경기 후 한 야구관계자는 "시몬이 마야에게 우승의 기운을 전달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실제로 우승 기운을 받은것일까? 마야는 8회 2사 후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을 때에도, 9회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줬을 때에도, 2사 2루서 유한준을 상대했을 때에도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냈다.
경기 후 마야는 "시몬이 시구 후 나를 안아주면서 '너는 공격적인 투수다. 쿠바에서 하던대로 하면 잘 될 것이다'라고 했다. 시몬이 시구를 한 게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라고 말했다. 마야로선 시몬의 방문이 심리적인 안정감 향상에 확실히 도움이 된 듯하다.
마야는 노히트노런 달성 후 끝까지 응원해준 절친 시몬에게 세레머니를 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몬은 오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 IBK기업은행 한·일 V-리그 탑매치에서 V-리그 남자부 우승팀 OK저축은행을 이끌고 한일 챔피언에 도전한다. 친구 마야의 노히트노런 기운을 받아 일본 우승팀을 상대로 멋진 경기가 기대된다.
[절친 시몬의 V리그 우승 기운을 받아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마야와 OK 저축은행을 V리그 우승으로 이끈 시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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