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진웅 기자] 삼성 라이온즈 채태인이 부상을 털고 1군 무대에 복귀했지만 복귀전에서 다시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 그런데 채태인을 대신해 교체 출전한 구자욱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경기에서 두 선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전날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4-4 동점에서 9회말 구자욱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것에 이은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전적 8승 3패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KIA는 4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 6승 4패가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3연승 중이던 삼성은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말 왼쪽 무릎 수술 이후 시범경기에 다시 통증이 심해져 재활에 힘써 온 채태인이 이날 1군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올렸다”며 “아직 무릎이 100%는 아닐 것이다. 뛰는 것을 보고 매 경기 출전시킬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채태인은 경기에 나서고 싶은 의욕이 강했다. 그는 “무릎 통증은 아직 조금 있지만 솔직히 자리 빼앗길 것 같아 빨리 올라왔다”며 농담을 섞어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채태인은 “시범경기 때는 정말 아팠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더 이상 부상 부위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나서는 1군 경기이니 만큼 긴장감도 보였다. 채태인은 “오랜만에 경기에 나가게 돼 긴장할 것 같다”며 “1루 수비가 어렵다. 베이스 커버나 번트 수비 등 할 것이 정말 많다”면서 수비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인이 이처럼 경기 출전에 의욕을 보인 것은 그의 공백을 메워 온 구자욱의 맹활약 때문이다. 구자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타율 2할 5푼(32타수 8안타) 2홈런 7타점 5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전날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4-4 동점이던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매 경기 꾸준하지는 못했지만 채태인이 빠진 사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던 구자욱이다.
구자욱이 활약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태인이 복귀하자 류 감독의 선수 기용도 고민에 빠졌다. 누구를 먼저 내세우냐는 ‘행복한 고민’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 라인업을 두고 고민을 하던 류 감독은 결국 채태인을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시켰고, 구자욱을 벤치 대기시켰다.
채태인은 이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첫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그리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타격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볼넷을 얻어 1루에 출루한 이후 구자욱과 교체됐다.
이후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구자욱이 팀이 2-2로 맞선 5회말 KIA 선발 필립 험버를 상대로 4구 141km 빠른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기 때문. 이 홈런은 자신의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던 구자욱은 류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게다가 구자욱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서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리고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2루에서 세이프가 됐고, 이후 터진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 때 홈을 밟아 끝내기 득점에 성공한 구자욱이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한 구자욱은 채태인과의 시즌 초반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날 두 선수는 모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채태인은 다른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 구자욱은 뛰어난 타격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앞으로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삼성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줄지 지켜볼 일이다.
[채태인(왼쪽), 구자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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