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승패를 떠나서, 정말 멋진 수비 하나가 나왔다.
LG와 두산의 2015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10일 잠실구장. LG가 1-0으로 앞선 4회초. 두산은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오재원이 양의지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양의지는 볼카운트 3B서 과감하게 타격을 선택했다. LG 선발투수 임지섭이 한 가운데 좋은 공을 넣을 것이란 계산이 돼 있는 듯했다.
양의지의 4구는 꽤 잘 맞았다. 제대로 잡아당긴 타구. 좌중간으로 향했다. 경쾌한 타구음에 비해 그렇게 깊숙하게 뻗어가진 못했지만, 타구 자체는 굉장히 날카로웠다. 정황상 2루주자 오재원이 여유있게 홈을 밟는 듯했다.
그러나 중견수 김용의가 날아올랐다. 빠른 발을 활용, 재빨리 좌중간으로 이동, 양의지의 타구를 슬라이딩하면서 잡아냈다. 슈퍼캐치였다. 양의지로선 2루타 하나를 도둑 맞는 순간. 임지섭 역시 호수비로 심리적 안정감을 가졌다. 임지섭은 후속 고영민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고 4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LG는 8회 대타 이병규의 좌월 역전 스리런포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이병규는 히어로가 됐다. 하지만, 4회 김용의의 슈퍼캐치는 올 시즌 통틀어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로선 돈이 아깝지 않은 명장면을 봤다. 9회 선두타자 오재원의 강습타구 처리 역시 4회 슈퍼캐치 만큼 호수비였다.
더구나 김용의는 2008년 프로입단 이후 대부분을 내야수로 뛰어왔다. 전문 외야수로 나서는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양상문 감독은 LG 외야수들이 대체로 나이가 많다고 판단, 김용의, 문선재 등이 외야로 나서는 게 장기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두 사람은 내야에 있을 경우 정성훈, 오지환, 손주인 등과의 경쟁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게 김용의는 야구인생을 걸고 외야수에 도전 중이다.
그런 상황서 김용의의 슈퍼캐치 하나는 의미가 컸다. 김용의의 수비시프트가 정교했다면, 미리 안전하게 좌중간으로 이동해 양의지의 타구를 평범하게 처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김용의는 외야수 경험이 많지 않다. 김용의로선 그 슈퍼캐치 하나로 외야수로서의 성장에 큰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이병규의 대타 스리런포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김용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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