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끝내기 투런포' 롯데, 한화에 11회 역전극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롯데가 한화의 뒷심에 고전하면서도 연장 11회말 끝내기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0-9로 승리했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전패했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전적은 6승 4패. 한화는 4승 6패째.

이날 롯데는 선발투수 심수창이 호투하고 정훈이 결정적인 3점홈런을 터뜨리며 중반까지 분위기를 주도했다.

먼저 점수를 얻은 팀은 한화였다. 2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이 중월 2루타를 터뜨렸고 이성열의 타구는 2루 방면 안타로 기록되며 무사 1,3루 찬스를 얻었다. 이어 이시찬의 3루 땅볼 때 3루수의 실책이 일어나면서 김태균이 득점했고 이어진 1사 2,3루 찬스에서 정범모의 타구가 유격수 실책으로 연결된 사이 이성열이 득점해 한화가 2-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롯데가 경기를 뒤집은 것은 4회말 공격에서였다. 1사 후 최준석이 좌중간 2루타, 강민호의 볼넷으로 찬스를 열자 정훈이 우월 3점홈런을 날려 3-2 역전에 성공했다.

5회말 공격에서는 대거 5득점을 뽑은 롯데였다. 선두타자 오승택이 우월 2루타를 쳤고 황재균과 하준호가 나란히 삼진 아웃에 그쳤으나 손아섭의 볼넷에 이어 최준석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롯데가 1점을 도망갔다. 이어 강민호의 볼넷이 나왔고 한화는 배영수에서 정대훈으로 투수를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대훈은 정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한화는 송창식을 투입했지만 송창식 역시 밀어내기 볼넷으로 허무하게 점수를 줬다. 이어진 것은 김문호의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였다.

패색이 짙던 한화는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최진행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한화는 5점차 열세를 안고 9회초 공격을 맞았다.

무사 1,2루 찬스에서 강경학의 중전 적시타로 2루주자 송광민이 득점한데 이어 중견수 실책이 겹치면서 주현상도 득점해 2점을 얻은 한화는 김경언의 중전 적시타, 이용규의 우전 적시 2루타, 김태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7-8 1점차까지 따라가는데 성공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송주호의 우전 적시타로 마침내 8-8 동점을 이룬 것이다. 롯데는 9회에만 이명우, 이정민, 김성배 등 3명의 투수가 올라왔지만 한화의 뒷심을 저지하지 못했다.

롯데가 9회말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해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한화는 연장 11회초 이용규가 유격수 땅볼, 최진행이 삼진 아웃에 그쳤으나 김태균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대망의 9-8 역전을 해낼 수 있었다.

한화는 9회말부터 등판한 권혁이 11회말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이는 깜짝 포수로 나선 주현상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11회말 강동수가 1루 내야 안타로 출루, 희망을 살렸다. 패색이 짙는 듯 했으나 장성우가 송은범을 상대로 끝내기 역전 투런을 날려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롯데 선발투수로 나온 심수창은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는 4⅔이닝 4피안타 4볼넷 8탈삼진 7실점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장성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