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전통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연장 19회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보스턴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9회 혈투 속 6-5로 승리했다. 무려 7시간이 넘게 걸렸다.
8회까지는 여느 경기와 다르지 않았다. 기선제압은 보스턴이 했다. 보스턴은 1회초 1사 이후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안타로 공격 물꼬를 튼 뒤 핸리 라미레즈의 좌전 안타로 주자를 득점권에 갖다 놨다. 이어 파블로 산도발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5회까지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보스턴이 6회 도망갔다. 산도발의 안타와 마이크 나폴리의 볼넷으로 주자 2명이 나간 상황에서 상대 폭투로 2, 3루가 됐다. 이어 다니엘 나바가 적시타를 날리며 3-0으로 달아났다.
양키스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레고리오 페티트의 볼넷과 자코비 엘스버리의 안타로 찬스를 만든 이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적시타, 브라이언 맥캔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다. 이후 양키스가 8회까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보스턴의 우세가 이어졌다.
9회말 양키스에서 마크 테셰이라가 삼진, 맥캔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이 때부터 연장 혈투의 서막이 열렸다. 체이스 헤들리가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연장에 들어간 이후에도 승부가 갈린 기회는 몇 차례 있었다. 이 때마다 보스턴이 도망가면 양키스가 다시 균형을 이뤘다. 점수를 뽑지 못하거나 끝내기 승을 거둘 수도 있지만 딱 정확히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6회 데이비드 오티즈가 솔로홈런을 날리며 4-3을 만들자 이번엔 양키스가 16회말 공격에서 테셰이라의 동점 홈런으로 4-4 균형을 이뤘다. 18회초에 보스턴이 산도발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나자 양키스가 카를로스 벨트란의 1타점 2루타로 5-5. 양키스는 끝내기 찬스도 맞이했지만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범타로 물러났다.
경기는 19회가 돼서야 승부가 판가름났다. 보스턴은 1사 이후 젠더 보가츠의 안타로 공격 물꼬를 튼 뒤 도루와 라이언 해니건의 볼넷, 상대 포수 패스트볼로 2, 3루 찬스를 잡았다. 무키 베츠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날리며 6-5.
양키스는 19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이후 가렛 존스의 병살타가 나오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현지시각으로 오후 7시 5분에 시작한 경기는 다음날 새벽 2시 10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7시간이 넘게 경기가 펼쳐진 것. 16분간 늦춰져 공식 경기시간은 6시간 49분이다.
베츠는 8타수 1안타에 머물렀지만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산도발은 9타수 4안타 2타점, 라미레즈가 9타수 3안타라는, 한 경기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
보스턴은 9명, 양키스는 8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15회부터 나서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막은 스티븐 라이트가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좀비 모드' 속 끝까지 보스턴을 추격했던 양키스는 한 경기에 가까운 이닝을 더 치르고 난 뒤 고개를 숙였다.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단.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