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 신인 문경찬이 두 번째 등판에서 최형우에게 맞은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하지만 홈런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자신감 있는 투구와 함께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경찬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4⅔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삼성에 2-5로 패하며 팀의 5연패를 막지 못했다.
문경찬 본인은 제구력에 가장 자신 있어 한다. 그는 속구 최고 구속이 140km대 초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정교한 제구력을 무기로 삼았다. 또 문경찬은 90km~120km대를 넘나드는 커브를 구사하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투구를 한다. 때문에 최강으로 꼽히는 삼성을 상대로 과연 그가 어떤 투구를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날 문경찬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으로 버텨줘야 하는 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 그러나 아직 신인이고 프로 통산 두 번째 등판이었다는 점, 이날 최형우에게 연타석 홈런으로 4실점 한 것 이외에 실점 위기를 넘겼던 상황을 봤을 땐 문경찬은 향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경찬은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첫 이닝을 소화했지만 최형우에게 2사 2루서 6구째 115km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다소 밋밋하게 들어가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2회에도 실점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 위기를 문경찬은 스스로 이겨냈다. 그는 박해민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주며 무사 2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진갑용의 타구를 유격수 강한울이 잡았고, 박해민이 협살에 걸렸다. 그런데 야수들이 박해민에게 태그를 하지 못했고, 박해민은 2루로 귀루했다. 그 사이 진갑용이 2루에 도착해 주자 두 명이 2루 베이스를 밟고 있었고, 베이스 우선권이 박해민에게 있었기에 진갑용이 아웃됐다.
문경찬으로서는 다소 뒤숭숭한 상황이었기에 흔들릴 수도 있었다. 특히 발빠른 박해민을 잡아내지 못했기에 안타 하나면 추가 실점을 내줄 수 있었다. 그러나 문경찬은 박해민을 견제사로 잡아냈고, 다음 타자 김상수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문경찬은 3회 최형우에게 2구째 132km 빠른공을 던졌지만 공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오며 다시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경기 4실점을 모두 최형우에게 홈런포로 기록한 문경찬이다.
이후 문경찬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는 능력을 다시 보여줬다. 4회 1사 1,3루에서 타격감이 살아난 김상수를 상대했지만, 문경찬은 김상수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문경찬은 팀이 2-4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임준섭과 교체됐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문경찬은 지난 5일 수원 KT전에 선발로 나와 5⅓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문경찬에게 1군 첫 번째 경기이자 첫 선발경기였지만 팀이 4-1 승리를 거두며 승리투수까지 됐다.
그러나 이날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는 5회를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펼쳤고, 홈런을 2개나 맞았지만 계속해서 공격적인 투구를 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던 문경찬이다.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문경찬의 바람은 1군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는 것이다. 2경기에서 승리와 패배를 모두 맛본 문경찬이 향후 경험을 더 쌓으며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IA 문경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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