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일 탑매치 남자부의 개최국 승리 징크스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이하 OK)가 탑매치 첫 출전서 기분 좋은 징크스를 등에 업고 승리를 따낼 것인가.
12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OK와 일본 V프리미어리그 우승팀 JT 선더스의 IBK기업은행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가 벌어진다.
OK는 올 시즌 정규리그 전적 25승 11패(승점 71),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한국전력과 삼성화재를 연파했다. 5연승으로 창단 2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것. JT는 1967년 창단한 전통 있는 구단. 이전까지 준우승만 7번 차지했으나 올 시즌 창단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탑매치 출전권을 얻었다. 양 팀 모두 탑매치 첫 출전이다.
지금까지 남자부 탑매치 개최국과 승리 팀을 살펴보자. 5차례 모두 개최국이 이겼다. 한국에서 열린 2006년과 2007년 대회에서는 삼성화재(MVP 신진식)와 현대캐피탈(MVP 권영민)이 각각 승리했고, 일본에서 열린 2009년 대회에서는 일본 토레이(MVP 시노다 아유무)가 이겼다. 한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에서는 삼성화재(MVP 석진욱)가 왕좌를 탈환했고, 일본에서 열린 지난 2013년에는 사카이(MVP 이시지마 유스케)의 승리로 끝났다. 5번 모두 개최국 팀이 승리를 거머쥔 것.
징크스가 올해도 이어진다면 OK의 우승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전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양 팀 감독 모두 승리 의지를 보였다. 김세진 OK 감독은 "아픈 선수들이 많아 열흘간 훈련을 전혀 못 했다"면서도 "선수 기용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송명근, 송희채, 이민규 등 베스트 멤버에 외국인 선수 로버트 랜디 시몬도 뛴다.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핑계는 없다. 베스트 전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브코비치 베세린(몬테네그로) JT 감독도 "이번 경기에 대비한 연습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시몬(쿠바)과 레안드로 비소토(JT, 브라질)의 자존심 대결.
올 시즌 V리그에 데뷔한 시몬은 데뷔 첫해 경기당 평균 30.68득점(2위), 공격종합 55.38%(3위), 속공 성공률(71.90%)과 서브(세트당 평균 0.568득점) 1위, 세트당 평균 블로킹 0.742개(2위)를 기록하며 위력을 뽐냈다. 그리고 후위공격(2위, 56.51%)과 오픈공격(10위, 42.86%), 퀵오픈(5위, 60.12%)까지 시간차와 이동공격을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순위권에 들었다. 시몬이 없었다면 OK의 창단 첫 우승도 장담할 수 없었다.
비소토는 지난 2013~2014시즌 한국전력에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10경기만 뛰고도 경기당 평균 22.4득점 공격성공률 48.77%, 후위공격(55.88%)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에는 V프리미어리그 서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12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서브와 힘 들이지 않고 때리는 스파이크가 일품이다. 동료였던 전광인(한국전력)은 "비소토는 강타보다 연타 위주로도 배구를 참 편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JT 주장 고시카와 유는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 강력한 서브와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JT의 첫 우승에 공헌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4강전서 한국이 일본에 패한 것도 고시카와를 막지 못한 게 컸다. 당시 고시카와는 22점을 올리며 한국의 결승행을 좌절시켰다. 송명근과 이민규 등 당시 대표팀 멤버들로선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과연 2년 만에 개최되는 탑매치에서 누가 활짝 웃을 지 벌써 기대된다. 양 팀 감독 모두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는 출사표를 던졌기에 더욱 그렇다.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선수들(첫 번째 사진). OK 주장 강영준과 김세진 감독, JT 베세린 감독과 고시카와(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KOVO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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