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진웅 기자] 6연승 후 5연패를 당하며 침체에 빠진 KIA 타이거즈가 외부 요인으로 자칫 경기까지 치르지 못할 상황에 처했었다. 여러 가지가 풀리지 않는 KIA다.
KIA는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이날 KIA가 경기장에 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너무 많았다. 이날 대구에서 개막하는 세계 물포럼 개막식 때문에 갑작스럽게 도로통제가 시작됐다. 이 때 KIA 선수단이 탄 차량이 도로에 갇혔고 자칫 경기 시간에 늦어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몰렸었다. 다행히 KIA는 경기 전 도착해 훈련을 소화했다.
상황은 이랬다. 이날 대구에서는 세계 물포럼이 개막한다. 이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 등 수많은 귀빈들이 참석한다. 이를 위해 주요 도로가 통제됐고, 많은 차량들이 미리 우회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며 도로에 한동안 갇혔다. 이 행렬에 KIA 선수단이 탄 버스도 있었던 것이다.
KIA 선수단이 묵는 숙소에서 대구구장까지는 평소 15~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사전에 경기장으로 가는 도로가 통제된다는 소식을 받은 바 없던 KIA 선수단은 평소처럼 11시 10분경 출발했다. 그런데 선수단 버스가 신천대로 5,6번 고가도로에서 도로통제 때문에 갇혔다. 약 40분 정도 꼼짝하지 못했던 KIA 선수단은 겨우 상황이 정리되며 정오쯤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장에 어렵게 도착한 김기태 감독부터 선수들과 스태프 등은 혹시라도 경기를 치르지 못할 수도 있었기에 초조함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오늘 아침에 심기가 좋았는데 혈압이 상승했다"고 농담조로 말을 하면서 "너무 답답해서 그냥 야구장까지 걸어가자고 할 뻔 했다"며 걱정스러웠던 마음을 드러냈다.
KIA 관계자는 "우리가 왔던 도로가 교통통제를 하겠다고 미리 예고를 해준 곳이 아닌데다 우회도로도 막은 상황이어서 답답했다"며 "도로가 통제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고 다른 길로 돌아갈 수 있게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위급한 차량이 있었으면 어쩔 뻔 했나"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통상 원정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해 스트레칭과 함께 수비 및 타격 훈련 등을 갖는다. 만일 KIA 선수단이 늦게 도착했다면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KIA 선수단이 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 류중일 감독도 걱정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양 팀이 모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이 같은 상황이 KIA 선수단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 시작 때까지 KIA 선수단이 도착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더욱 커질 수도 있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KIA 선수들은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런 상황을 겪은 KIA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날 KIA는 김주찬(좌익수)-박기남(3루수)-브렛 필(1루수)-나지완(우익수)-이범호(지명타자)-김다원(중견수)-최용규(2루수)-이성우(포수)-강한울(유격수)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로는 조쉬 스틴슨이 나선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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