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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케이티김을 주목하게 됐던 건 가수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부르는 그의 표정을 봤을 때였다. 원곡 자체가 주는 애잔한 소울이 워낙 강한 곡이지만 케이티김은 '양화대교'를 자신만의 곡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미간을 찡그린 케이티김의 얼굴에선 노래 이상의 이야기가 터져나왔다. 당시 그 곡을 들은 몇몇 참가자들은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보는 심사위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
케이티김은 12일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이하 'K팝4')의 파이널 무대를 통해 정승환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왕관을 차지했다. 만만치 않은 박빙의 대결에서 케이티김이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타고난 표현력, 흡인력에 있었다.
케이티김은 그룹 god의 '니가 있어야 할 곳', '촛불하나', 가수 윤미래가 부른 '하루하루' 등을 다시 불렀는데 기성 가수 못지 않은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원곡이 가진 느낌이 다른 곡들이었는데, 케이티김은 이 모든 곡을 자신의 곡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는 연습을 통해 습득됐다기 보다 본능적인 것이었다. "케이티가 어깨에 힘 빼고 부르면 그건 이기기 힘들다"라고 한 박진영의 심사평이 이를 대변한다. 케이티김이 그저 내지르는 것 같은 목소리는 영혼이 가득하고, 레이백 하는 음들이 춤을 추는 느낌을 준다. 그런 목소리를 타고 났다.
자타공인 소울이 가득한 목소리를 가진 케이티김은 박진영의 '너뿐이야'를 부를 땐 더 큰 잠재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파이널 무대였지만 케이티김은 긴장하는 모습 없이 무대를 즐겼다. 무아지경의 표정과 함께 '너뿐이야'를 외치며 손가락을 콕콕 찍을 때는 시청자들 역시 무대에 온전히 몰입케 했다. 음악을 즐기고 그루브를 타며 노래하는 케이티김의 모습은 사람을 쭉 빨아들이는 강력한 힘이 있었다. 이는 가수로서 없어서는 안 되는 능력이다.
"YG님이 저를 많이 살려주셨다"라며 YG엔터테인먼트 행을 결정한 케이티김은 3억원의 상금 획득과 함께 데뷔를 확정했다. 케이티김이 소울이 가득한 목소리로 선보이게 될 음악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케이티김. 사진 = 카마스튜디오,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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