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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신지수의 모습을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3'('슈스케3')에서 봤던 게 지난 2011년이니 4년 만이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가요계에서 4년의 공백이란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터. 그렇지만 신지수의 얼굴은 한층 여유로웠고, 밝았다.
'슈스케3'를 통해서 가요계에 입문한 신지수는 '슈스케3' 톱10 콘서트를 마치고,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고 했다. 음악이 일처럼 변해 버렸고, 즐거운 경험보다는 자극적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 '뭘 하고 놀아야 하지?'
"지쳐있었어요. 음악 자체를 즐길 수 없었고, 또 워낙 오디션 출신이다 보니까 '나 왜 여기서 이렇게 불렀지?'라고 옹졸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많았죠. 한 마디로 음악이 일이 됐어요. 그리고 삶 자체를 누릴 수 없는 상황이었죠. 놀고 싶었는데 놀 수가 없었어요. 어떻게 놀아야 하는 지 몰랐거든요."
'슈스케3'가 끝나고, 대형 기획사들과도 접촉했지만, 결국 로엔엔터테인먼트를 결정하게 된 건 '인생 경험 많이 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소속사의 조언 때문이었다. 당장 앨범 발매를 위해 준비하는 것 보다는 인간으로서 한 인생으로서 공부하고 준비하는 게 더 먼저였다.
"지나고 보니 정말 당장 앨범을 내는 데만 급급했다면 후회했을 것 같아요. 20대를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즐기고 배우고 그러는 게 앞으로 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술도 많이 먹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 연애도 했어요.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20대의 진짜 고민과 감성을 공유하게 됐죠. 사랑을 해봐야 사랑 노래를 하는 거잖아요."
실제로 이번 앨범에는 20대 신지수의 일상과 감성이 담겼다. 데뷔 미니앨범 '20'S PARTY 1'에 담긴 총 6곡 중 4곡이 신지수의 자작곡이다. 'X같은 그녀', '나의 새벽', '꽃바람', '고백'이 그것인데 지난 4년 간 신지수의 공백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시험 기간에 도서관에서 다크 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와 과제, 공부하고 있는데 교내 방송에 버스커 오빠들의 '벚꽃엔딩'이 나오는 거에요. 정말 치열한 시기였는데도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바람이 살랑, 캠퍼스의 낭만이 바로 이런 거구나 했어요. 그 때 쓴 곡이 '꽃바람'이에요. 정말 대학 생활을 하면서 많은 걸 배웠죠. 20대의 얘기가 뭔지 저는 알아요. 그걸 노래하고 싶어요."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목욕탕도 가고, 연애도 한 신지수는 마음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귀엽게 재잘댔다.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실서만 시간을 보낸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들을 마음에 채워 넣었다. 특히, 20살엔 첫 연애도 하면서 '사랑'에 대해 많이 배웠다. 남자친구와는 헤어진 지 1년 반쯤 됐다.
"첫 연애였어요. 전에 썸 타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죠. 사랑이라는 건 배려이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거라는 걸 알게 됐어요. 하고 싶은 행동도 말도 한 번쯤을 참을 줄 알아야 된다는 걸 알았어요. 많은 인생경험도 하고 성숙해 진 것 같아요. 다른 커플들 만나는 것처럼 만났어요. 이상형이요?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요!"
데뷔를 앞둔 신지수는 가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각종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서 무대를 접하고 팬들과 호흡하고 싶다. 음악으로 얘기하고 공연으로 뛰려는 각오도 전했다. 신지수의 최종 목표는 음악 감독이다. 특히 패션 분야에서 일하는 패션 음악감독이 되고 싶단다.
"주변에 옷과 관련된 친구들이 많아요. 모델 하는 친구들도 있고요. 공연도 많이 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가수로서 스펙트럼도 넓히고 싶어요. 나중에 친구들 패션쇼에 음악을 틀어주고 싶고, 친구들과 같이 함께 일하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가수 신지수. 사진 = 로엔트리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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