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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수들과 친하지 않다."
13일 서울 잠원동 JW메리어트호텔. 스포츠조선이 제정한 2014-2015 한국농구대상 시상식. 2014-2015 남녀프로농구를 빛낸 선수들과 감독들, 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참가했다. 예상대로 양동근(모비스)과 박혜진(우리은행)이 MVP에 선정됐다.
수상자로 선정된 농구인들이 별난 소감을 내놓았다. 우리은행을 통합 3연패로 이끈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처음으로 신설된 여자농구 감독상을 받게 돼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다"라고 입을 열더니 "여자선수들과 별로 친하지 않다. 선수들과 감독 사이가 가장 좋지 않은 팀이 성적을 내더라. 내가 관계가 가장 좋지 않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신인상을 받은 신지현(하나외환)의 경우 WKBL 주최로 미국 얼바인 농구유학을 떠난 상황. 대리수상한 신지현의 아버지는 "올해 신설된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신지현은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시즌에 더 성장할 것이니 기대를 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고등학교 다닐 때 농구 선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선수로 크지 못했다. 지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달리기를 잘 한다는 말을 듣고 운동시켜도 되겠다고 생각했고, 농구공을 잡게 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남자농구 신인상을 수상한 김준일(삼성)의 경우 아버지가 대리수상했다. 그는 "나는 준일이를 '김아들'이라고 한다"고 센스 넘치는 발언을 했다. 이어 "준일이가 이 상을 계기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신인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이승현(오리온스)은 "영광이다 (김)준일이가 받을 줄 알았다. 대학농구와 프로농구는 차이가 있다. 아직 나는 더 발전해야 한다. (오)세근이 형 (함)지훈이 형을 가장 닮고 싶다. 올 시즌 힘들게 치렀다. 좋은 경험으로 삼아서 팀 성적, 개인성적을 끌어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남자농구 우수상을 받은 김주성(동부)은 "부상 없이 치른 시즌이라 뜻 깊었다. 데뷔하고 13시즌 치렀다. 젊은 선수들이 빠르고 파워있고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재미있고 힘들기도 했다. 나도 한 단계 발전하는 한 시즌이 됐다. 부모님이 항상 몸이 좋지 않으시다. 그래도 체육관을 꼬박 찾아주셨다. 항상 힘이 된다. 집에 있는 아내에게도 감사하다"라고 했다.
감독상을 받은 유재학 감독(모비스)은 "좋은 선수들을 만났고 좋은 코칭스태프를 만나서 영광이다. 비 시즌 대표팀을 맡느라 팀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김재훈 코치, 조동현 코치 두 코치가 팀을 잘 이끌었다 나는 밥 숟가락만 얹었다. 선수들이 힘든 시기를 잘 극복했다"라고 했다.
이어 KT에서 감독으로 새출발하는 조 감독에게 "선수 때 내가 직접 뽑았다. 준비하고 하지 않고는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새로 시작하는 게 힘들겠지만, 이제까지 해온 것만큼 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나는 많이 졌다. 깨지고 밟혀보기도 하고 힘든 시절을 겪으면서 배웠다. 조 감독도 마찬가지지만, 실패도 해보고 져봐야 모든 것이 자기 것이 된다. 주변의 좋은 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한국농구대상 주요장면.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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