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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어떤 배우로 기억해주세요'라는 말은 공허해요.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면 돼요. 그게 진짜 김혜수입니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는 영화 '차이나타운'의 김혜수가 출연했다. "여성팬들이 많은 배우"라는 한 청취자의 문자 내용처럼, 이날 김혜수는 여성들의 워너비로서 멋진 마인드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 2010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이후 약 5년만에 라디오에 출연한 김혜수는 특유의 세련된 목소리로 "저예요, 왔어요. 김혜수예요. 훅 들어왔어요"라며 유쾌하게 인사했다.
DJ 박경림이 그가 출연한 영화 '타짜'를 언급하며 "이대나온 여자"라고 김혜수를 소개하자 "진짜 나온거 아니에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그는 "차에 먹을 게 그렇게 많다고?"라는 질문에 "그래야한다. 수시로 뭘 먹는다. 오늘도 간식을 잘 챙겨먹었다"라며 소탈한 면모를 드러냈다.
김혜수는 '차이나타운' 속 노메이크업에 특수 분장까지 한 그의 강한 캐릭터에 대해 "엄마는 설명이 전혀 없는 캐릭터이지만, 처음 등장하면 이 사람이 어떤 인물이라는 것이 느낌으로 인지돼야했다. 내면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고민됐다. 뱉는 말 하나하나가 중요하지만, 대사가 아닌 것들에 더 집중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청취자가 "여자가 봐도 멋진 배우다"라고 말하자 "안목이 정말 탁월하시다"라며 너스레를 떨며 "동성이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은 바로 힘이 난다. 감사하다"고 청취자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혜수는 이번 작품에 함께 연기한 김고은을 시작으로 박보검, 고경표 등 어린 배우들을 쉴 새 없이 칭찬했다. 이어 2013년 KBS 2TV 드라마 '직장의 신'에 함께 출연했던 조권에 대해 "굉장히 자질이 많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나는 깝권 이미지를 전혀 모르고 만났다. 아이돌이라고 듣고 만났는데 실제 태도도 그렇고,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며 후배의 자질을 인정해주는 멋진 모습을 보였다.
여자들의 워너비이자 남자들의 로망인 김혜수는 "사실 나는 이겨야하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너그러운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승부욕을 많이 덜타고난 것 같다. 그쪽에 관련한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편"이라며 "하지만 연기를 할 때는 최선을 다한다. 어떤 배우로 기억해달라는 말은 공허하다.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면 된다"고 전해 박경림을 감탄케 했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김혜수는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한 청취자의 말에 친언니처럼 차분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사실 슬럼프라는 건 아주 오래된, 속에서부터 내상이 있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일시적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본인은 최선을 다했으나 제대로 발현되지 않았을 때 오는 슬럼프가 있다"라며 "그럴 때마다 꼭 이겨내야지, 라는 것보다는 그럴 때인가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자기를 다독여야 한다. 내버려두고 지나갈 줄 아는 것이 이기려고 힘을 내는 것보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포영화에 출연은 하지만, 무서운 부분이 나오면 귀를 막고 보지 못한다는 허당 매력의 김혜수는 짧은 시간동안 임팩트있는 존재감으로 청취자들에게 무한매력을 흘리며 '왜 김혜수인지' 느낄 수 있게 했다. '차이나타운' 티저 속 김혜수가 "증명해봐"라는 말 한마디에 강한 울림을 선사했듯, 그는 스스로를 증명했다.
한편 '차이나타운'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 영화다. 오는 29일 개봉 예정.
[김혜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CGV아트하우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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