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홈, 원정 경기에 관계없이 SK 와이번스 선수단 식당의 식탁마다 필수품인 갑 티슈와 함께 빨간 물체가 놓여 있다. 바로 '비타민'이다.
허재혁 컨디셔닝 코치는 "작년 3월부터 어떻게하면 선수들의 비타민 섭취를 도울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눈에 자주 보여야 많이 먹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식사 시간 전에 식당을 찾아 테이블마다 비타민을 비치해 뒀다.
효과는 놀라웠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식후에 비타민을 섭취하게 된 것.
그렇다면 SK컨디셔닝 파트는 왜 그토록 선수들에게 비타민을 먹이고 싶어할까.
허 코치 설명에 의하면 장시간 강도 높은 훈련과 경기를 해야하는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운동이란 건강을 위해 하는 취미 활동이 아닌 먹고 살기 위해 하는 노동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강도 높은 훈련과 경기라는 이름의 노동(?)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증가된 에너지 요구에 맞춰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모하는데 바로 이 과정에서 많은 유해산소(활성산소)가 우리 몸 속에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해산소는 우리 몸에 산화적 손상을 입히게 되는데 이는 즉, 우리 몸을 녹슬게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6개월이 넘는 긴 시즌 동안 한 주에 6일씩 고된 훈련과 경기를 해야하는 프로야구 선수들도 '유해산소로 인해 몸이 병들고 망가지는 과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나쁜과정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비타민 C 섭취라는 것이다. 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운동을 하면서 발생된 유해산소가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해 병들고 녹슬게 만들 때 매우 훌륭한 방패 역할을 한다.
또한 프로야구 선수들은 정신적, 신체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몸 속에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이렇게 과다 분비된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약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감기, 체력 저하 등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비타민 C는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제거하는 역할 또한 훌륭하게 수행해낸다.
허 코치는 "이렇기 때문에 운동 선수들에게 비타민 C 섭취는 선택 사항이 아닌 의무 사항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비타민 C를 꾸준히 복용한 선수가 복용하지 않은 선수보다 신체 노화 속도가 더디고 감기 같은 질병도 걸리지 않는 등 더 건강하고 꾸준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타민C는 산성이라 빈 속에 먹으면 속쓰림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식후에 바로 먹어야한다. 그래서 식탁에 올려놓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비타민C의 하루 섭취량에 대해서 많은 논쟁이 있지만 건강한 성인이라면 시중에 파는 비타민C 1000mg이 들어간 한 알 정도를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흡연,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체내 속의 비타민C를 많이 소실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더 많은 양의 비타민C를 챙겨먹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기는 "식탁 위의 비타민이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 코치님들이 항상 세심하게 챙겨주신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그렇기에 코치님들의 말씀이 더욱 신뢰가 가고 몸 관리에 보다 신경쓰게 된다"고 말했다.
선수단을 위한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선수단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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