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라이온 킹' 이승엽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세 글자. 바로 '승부사'다. 몹시 부진하다가도 결정적 한 방으로 팀 승리에 일조하기 때문이다.
이승엽이 또 한 번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그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결승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포함 안타 2개 모두 높은 순도를 자랑했다. 첫 안타는 2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팀에 선취점을 안긴 우전 적시타였다. 이후 두 타석서 침묵하긴 했지만 팀이 3-3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결정적 홈런을 뽑아내며 '역시 이승엽'을 외치게 만들었다.
6회초 무사 1, 2루 상황.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한화 좌완 박정진의 140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형성된 공을 제대로 받아쳤고, 타구는 예쁜 포물선을 그리고 구장 가장 깊숙한 곳을 넘겨버렸다. 비거리 125m 대형 홈런. 3-3 팽팽한 균형이 한순간에 깨졌다. 이승엽의 한 방으로 기세를 올린 삼성은 8-3 승리로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전까지 이승엽은 KBO리그 통산 392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홈런 하나를 추가하며 역대 최초 통산 400홈런에 7개 차로 다가섰다. 이승엽의 통산 400홈런은 자신의 11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과 함께 간다. 지난해까지 통산 390홈런을 기록 중이었기에, 올 시즌 10번째 홈런이 통산 400번째 홈런이 된다.
이승엽의 진짜 가치는 만족을 모른다는 데 있다. 야구에 대한 애착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야구선수' 이승엽이 성공할 수 있던 이유다. 2013년 타율 2할 5푼 3리 13홈런 69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을 때, 많은 이들은 '나이는 못 속인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 3할 8리 32홈런 101타점의 놀라운 활약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국 나이 40세가 된 올해도 15일 현재 타율 2할 9푼(55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순항 중이다. 잊을 만하면 결정적 안타와 홈런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승부사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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