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시즌 하위권으로 예상됐던 KIA가 시즌 초반 선전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바로 '빅초이' 최희섭(35)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1군 경기 조차 뛰지 못했던 최희섭은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붙박이 주전 타자로 나서고 있다. 15일 현재 그는 타율 .293, 출루율 .408, 장타율 .610에 4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파워와 선구안을 갖춘 그의 합류는 KIA 타선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LG 시절에도 베테랑 선수들과 기막힌 호흡을 자랑했는데 KIA 사령탑이 되고 나서도 그 호흡은 변함이 없는 모양이다.
부상 경력이 있는 최희섭은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로부터 세심한 관리를 받고 있다. "정말 감사하죠"라는 최희섭의 목소리에서 감사함이 전해진다.
"예전에는 참고 뛰기도 했다"는 그는 "(조계현) 수석코치님이 항상 내 몸 상태를 물어봐 주신다. 그러다보니 대화도 많이 나누게 된다.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있다"라면서 "(김기태) 감독님과는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믿음이 있다. 그래서 인지 중요한 상황이나 승부처가 되면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기태 감독과 '환상의 궁합'을 예고했던 그는 "감독님이 인터뷰하신 기사들을 다 봤다. 선수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자신의 사령탑을 추켜 세웠다.
올 시즌은 그간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예전에는 몸 생각을 하지 않고 잘 하려고만 했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야구가 잘 되지 않았다. 이제는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해탈(?)의 경지에 오른 듯한 그의 말에서 믿음직한 베테랑의 모습이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15일 잠실 LG전에서 7회말 문선재가 2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쓰리피트 아웃을 주장하며 강력히 항의하다 퇴장 조치를 당했다. 이에 최희섭은 9회초 쐐기를 박는 2타점짜리 우전 2루타로 감독의 공백을 무색케했다. 이런 모습만 봐도 달라진 KIA의 기운을 느낄 수 있게 한다.
[KIA 최희섭이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무사 1.3루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