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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개그맨 김구라의 아들, 혹은 예능인이나 배우로 활동했던 김동현 군이 래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MC그리라는 이름으로 산이와 호흡을 맞춰 신곡을 발표한 것.
산이의 새 정규앨범 ‘양치기 소년’의 선공개 곡 ‘모두가 내 발아래’가 15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MC그리는 이 곡에서 래퍼로서 첫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 MBC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해 실력을 검증받는 형식으로 짧은 랩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발표된 음원에서 자신이 갈고 닦은 랩을 보여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귀엽고 재밌는 모습만 보여줬던 MC그리는 제법 카리스마 넘치는 래퍼답게 보인다. 래퍼로서의 포스, 카리스마는 최근 공개된 스틸컷과 프로모션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다. 보통 힙합퍼들이 강조하는 스웨그(SWAG)가 물씬 느껴지는 퍼포먼스에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표정연기도 그럴 듯하다. 분명 대부분의 대중이 MC그리를 어리고 귀여운 아이로만 봤을텐데, ‘모두가 내 발 아래’ 프로모션 영상만 봐도 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듯 하다.
MC그리가 내뱉는 직설적인 가사도 기대 이상이다. “But now I'm young and baby face 맞아 축복이야 아빠의 빽” “근데 내 코피도 무시 못해 내가 너 때문에 왜 포기해” “모자란 놈들이 내 이름을 거론해 이윤 화풀이 모자란 놈들아 난 모든 걸 타고남 불러봐 GREE” “모두가 내 발아래 난 썩은 건 안 빠네 날 배 아파할 바엔 니 갈 길 가길 바래”등의 다소 거친 내용이 담긴 것. MC그리는 이번 곡을 통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오해에 대해 반박하고 곱지 않은 시선에 일침을 가했다. 일부 악플러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라고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MC그리가 유명세와 인기에 집착하지 않고 진지한 태도로 음악에 임하면서 자신의 속내를 음악으로 풀어낼 줄 안하는 뜻이다.
MC그리는 정말 가능성있는 래퍼일까? 많은 관계자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브랜뉴뮤직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마이데일리에 “MC그리의 실력은 출중하다. 만약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번 산이의 신곡에 참여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또 “MC그리는 힙합을 정말 사랑하는 청년이다. 여러 공연을 따라다니며 음악을 익혔고, 브랜뉴뮤직에서 연습하는 내내 최선을 다했다. MC그리의 최고 장점은 성실함”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동현이의 가사는 악의적인 악플로 자신을 공격하고 상처 주었던 악플러들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겠다는 본인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밝히며 “제가 옆에서 지켜본 동현이는 또래들에 비해서 어른스럽지만 아직 여리고 순수한 평범한 18살 아이입니다. 동현이에게 주시는 따끔한 질책, 냉정한 의견들은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욱 발전된 그리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교훈으로 삼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악의적인 의도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악플로 공격하며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면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MC그리의 아버지 김구라는 늘 화제가 되는 인물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MC그리의 이름도 종종 언급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본인이 스스로 랩에서 밝혔듯 ‘전 국민이 아는’ 유명인이 됐다. 그러니 MC그리의 행보 역시 늘 관심을 얻을 것이고 그에 따른 평가는 엄격할 것이다. 과연 MC그리가 이런 장애물을 견뎌내고 진짜 래퍼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볼 일이다. 우선 MC그리의 이름으로 언제 데뷔 앨범이 발표될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중요한건 MC그리가 누구보다 성실하고 순수한 태도로 음악에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MC그리. 사진 = 브랜뉴뮤직 제공, 엠넷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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