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않녀' 이미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악녀 본색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이미도가 본격적으로 악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에서 강순옥(김혜자)의 열혈 제자 박은실(=박 총무) 역을 맡아 의뭉스러운 인물을 그려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미도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 한층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도가 분한 박 총무는 늘 생글생글 웃으며 스승 순옥의 곁을 지키지만, 뒤돌아서 순식간에 차갑게 돌변해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조신하고 상냥해 완벽하게 천사 같던 초반의 모습은 가슴 속에 품은 야망을 가리기 위한 가면이었을 뿐이었다.

김현숙(채시라)의 남편 정구민(박혁권)을 이성으로 바라보며, 순옥의 후계자를 꿈꾸며 박 총무는 어쩌면 현숙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극 중 인물들 역시 조금씩 이러한 박 총무의 본성을 눈치채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장모란(장미희)의 편지를 훔쳐 모란이 숨겨온 비밀을 알게 된 박 총무가 이를 가지고 모란을 압박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말 속에 의미심장한 가시를 담았지만 역시 순수하기 그지없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모란은 박 총무가 자신의 짐을 뒤졌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또한, 앙숙 관계인 종미(김혜은)는 일찌감치 박 총무와 팽팽한 신경전을 펼쳐왔다. 종미에게 퍼붓는 날카로운 말과 독기 어린 표정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리며 드라마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이렇듯 섬뜩한 악녀 본성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며 이중 베일 역시 벗기 시작한 박 총무가 앞으로 극의 흐름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제작진 측은 "박 총무는 극과 극의 얼굴을 가진 야망가로, 극 중 인문들뿐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완벽하게 박 총무에게 속아야 했다. 이미도는 이러한 부분을 영리하게 파악하고 초반 캐릭터를 잡아나갔다. 입꼬리의 위치나 미세한 눈빛으로도 분위기를 단숨에 전환 시키며 맞춤 옷을 입은 듯 놀라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앞으로 이미도가 그려낼 박 총무를 지켜봐 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뜨거운 피를 가진 3대 여자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로 그들이 미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명랑한 대답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배우 이미도. 사진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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