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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어떻게 이렇게 두 사람이 만나 이런 음악을 할 수 있을까?’
우주대스타 슈퍼주니어 김희철, 천재 기타리스트 트랙스 김정모가 4년만에 그룹 미아리&단계동 (M&D)으로 뭉쳐 새 앨범을 냈다. 앨범명도 심상치 않은 ‘家內手工業’(가내수공업)이다. 두 사람이 직접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 손때 묻은 앨범을 완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일 정오 M&D의 새 앨범이 전 음원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됐다. 김희철, 김정모 두 멤버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한 다양한 장르의 총 6곡이 수록돼 있으며, ‘가내수공업’을 콘셉트로 재킷 디자인, 뮤직비디오 디렉팅 등 앨범 제작 과정에도 적극 참여했다.
보통 가수들의 새 앨범 전곡을 쭉 들어보면 해당 가수나 팀의 색을 확실히 파악할 수가 있는데, M&D의 신곡들을 들어보면 이 그룹의 정체성은 뭔지 헷갈린다. 장르가 너무나 다양하고 표현된 느낌도 상당히 독특하기 때문이다. 슈퍼주니어스럽지도 않고 트랙스스럽지도 않다. 그저 두 사람이 만나 어떻게 이런 신비롭고 다채로운 음악을 만들어냈을까 하는 감탄과 의문이 피어날 뿐.
# 01. ‘M&D (Midnight&Dawn)’
첫 번째 트랙에서는 뭔가 김희철의 냄새가 난다. 김희철이 작사를 하고 김정모가 곡을 썼기 때문이 아니라, 장르 자체가 김희철이다. 이 곡은 M&D의 탄생 과정,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게 된 열정과 신념이 담긴 유로 비트의 복고풍 댄스 곡이다. “기어코 살아 돌아온 게 신기한 두 그림자의 형태를 기억하는가” “두 남자의 얼굴 여섯 개의 필름 포기할 수 없는 형제의 꿈” “모래알처럼 휙 날아가면 바람을 뚫고 가리 4년만” 등의 가사가 김희철과 김정모의 추억, 일상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 02. 하고 싶어 (I Wish)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김희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가사에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이제는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나는 왜 혼자인지 뭐가 모자라서 연애를 못할까” “어렸을 땐 나 좋다는 사람 많았지 참 많았는데” “만화 좀 그만 보란 친구의 말 게임 좀 그만 하란 동생의 말”등의 가사가 웃음을 자아낸다. ‘가내수공업’이란 콘셉트에 맞게 뮤직비디오 역시 흥미롭다. SM아티움을 배경으로 촬영됐으며 친근한 PC방, 술집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 03. 달수정 (Moon Crystal)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인 정통 록 발라드 곡으로, 떠나간 사랑을 달에 빗대어 표현한 시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김희철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집중해 들으면 보컬로서의 김희철의 매력을 알게 된다. 여기에 김정모의 기타 연주까지 더해져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을 배가시켰다. 잠들기 직전 들어도 좋고, 슬픔 감정을 끌어올릴 때 들으면 제격이다.
# 04. 실루엣 (Silhouette)
미디움 템포 록 장르 곡으로, 마치 울고 있는 듯한 기타 솔로가 슬픈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가사는 연인의 감춰진 이면의 모습을 목격한 후 충격과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남자의 마음을 그리고 있다. 앞선 트랙 ‘달수정’과 같이 감성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분위기 자체가 확연히 다르다. 더욱 슬프고 몽환적인 느낌이라 절로 귀를 기울이게 한다.
# 05. 魂 (Soul)
두 멤버가 처음 합작한 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김희철이 지난 2009년 열린 슈퍼주니어 단독 콘서트 ‘SUPER SHOW2’(슈퍼쇼2)에서 솔로 무대로 첫 선을 보여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영상은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섹시하면서도 시크한 김희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롭다.
이 곡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인 보사노바 곡으로, 연인을 만나러 가다 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한 남자가 영혼이 되어 연인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같은 내용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 06. 뭘봐 (Close Ur Mouth)
2011년 발표한 M&D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곡인 ‘뭘봐(Close Ur Mouth)’는 복고풍 사운드가 인상적인 디스코 락 장르의 노래로, 인기 많은 남자가 쿨하게 여자를 떠나 보내는 가사가 두 사람의 독특한 성격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한편 M&D의 새 앨범 ‘가내수공업’은 오는 20일 오프라인 발매되며, 두 사람은 오는 17일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엠카운트다운’, KBS 2TV ‘뮤직뱅크’, 18일 MBC ‘쇼! 음악중심’, 19일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신곡 무대를 선사한다.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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