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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순재가 기차역 대합실에서 '나 홀로 노숙'을 하고 있는 현장이 포착됐다.
이순재는 16일 방송될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 16회에서 어둠이 내려앉은 쓸쓸한 밤 텅 빈 대합실 의자에 누워 쪽잠을 청하고 있는 장면을 펼쳐낸다.
특히 추위를 피하기 위해 신문지를 덮고 있는 모습이 보는 이들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순재가 수심 가득한 얼굴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끝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과연 이순재가 노숙자로 전락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 이순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순재의 노숙 순재 등극 장면은 지난 11일 경기도 연천의 한 기차역에서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이순재는 유현기 PD와 촬영분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가는가 하면, 대사를 되짚어보면서 극중 30년 만에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기억하게 된 김철희가 안고 있는 고독한 감정에 몰입했다.
이어 촬영이 시작되자 이순재는 서글픈 내면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연기로 현장을 숨죽이게 했다. 오랜 관록이 묻어나는 이순재의 열연이 스태프들의 눈시울마저 붉어지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노숙자가 된 이순재가 덮을, 촬영용 소품으로 쓰인 신문 때문에 현장에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이순재가 덮고 있던 신문에 '거지왕'이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던 것. 노숙을 하는 장면을 찍던 도중 한 스태프가 발견한 후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문구에 모두가 박장대소하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특수 제작한 신문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제작사 IOK 미디어 측은 "이순재는 보는 사람이 편안하게 감정에 이입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다. 복잡한 철희(이순재)의 심정을 흡인력 있는 연기로 완벽히 표현했다"며 "극중 기억을 되찾은 철희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철희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우 이순재. 사진 = IOK미디어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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